올 코스피서 100%이상 종목
33개로 작년 44개보다 적어
코스닥도 51개로 65% 수준
삼성전기 655% 급등해 1위
가온전선·대우건설 뒤이어
반도체 밸류체인株에 집중
올해 주가가 2배 넘게 오른 이른바 '더블배거' 종목이 작년 동기보다 되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증시 상승 수혜가 인공지능(AI) 관련주에만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률 100%를 넘긴 종목은 33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44개) 대비 75% 수준이다. 특히 올해 코스피 상승률(81%)이 작년 동기 상승률(28%)을 3배 가까이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코스닥도 더블배거 종목이 줄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승률 100%를 넘긴 종목은 51개로 집계돼 작년 동기(79개) 대비 65% 수준에 그쳤다. 올해 코스닥이 6% 하락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5% 상승한 것에 비해 부진한 여파가 반영됐다. 올해 코스피·코스닥의 더블배거 종목은 다 합쳐 작년 동기보다 32% 줄었다.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더블배거 종목이 감소한 것은 종목 쏠림 현상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지형도가 변화하며 병목이 발생한 섹터의 종목에만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기업을 비롯해 저평가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주가 상승 체감이 수월했다. 반면 올 상반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만 주가가 상승하고 나머지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남상직 유리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은 "더블배거 종목 수가 줄어든 것은 실적 장세의 결과"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의 이익 성장치가 타 기업을 월등히 추월해 시장 집중도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상승률 상위 종목은 삼성전기(전자부품·655%), 가온전선(전선·512%), 삼성전기우(전자부품·491%), 대우건설(건설·380%), 삼화콘덴서(전자부품·318%) 순이다. 대우건설도 간접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증설 수혜주다. 원전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주가가 대폭 오른 것인데, 그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인한 전력난이 있다.
이는 작년 동기 코스피 상승률 상위 종목에 방산·지주·원전 등이 이름을 올렸던 것과 대비된다. 작년 상승률 1~5위는 현대로템(방산·308%), 엠앤씨솔루션(방산·269%), 코오롱(지주사·258%), 한화(지주사·256%), 두산에너빌리티(251%)였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승률 1~5위 주성엔지니어링(반도체장비·721%), 비엘팜텍(바이오·545%), 대한광통신(광통신·461%), 기가비스(반도체장비·455%), PSK(반도체장비·396%) 중에서 AI와 무관한 종목은 비엘팜텍뿐이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더블배거 종목 중 한국거래소 업종 분류상 '전기·전자'로 분류되는 기업은 전체 중 4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기계·장비(17%), 3위 유통(8%)과의 차이는 극심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작년 동기에도 1위였으나 비율은 단 15%에 불과했다. IT서비스(14%), 기계·장비(10%)와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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