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가 와도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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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1964년 작은 가정 예배소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교회는 현재 전 세계 175개국, 교회 수 7800여 개(한국은 420여 개), 신자 370만여 명의 글로벌 교회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밑바탕에는 하나님의 교회가 펼쳐온 이웃돕기, 교육지원, 재난구호, 환경 보호, 헌혈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이 있다. 1990년 대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온 크고 작은 봉사는 2만 9000회에 달한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봉사에 대한 가치관, 교회의 역할에 대해 들었다.

김주철 총회장은 “첨단과학의 발달로 인류의 삶이 급속도로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인간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잃지 않도록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 종교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김주철 총회장은 “첨단과학의 발달로 인류의 삶이 급속도로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인간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잃지 않도록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 종교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2015년 네팔 대지진 때는 100일간 연인원 1만 5000여 명이 구호 활동을 벌였더군요.
“전 세계 성도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라.’ 하신 가르침을 따라 꾸준히 선행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소규모로 진행되던 봉사활동은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때 무료 급식 봉사에 나선 것을 계기로 본격화됐습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17년 포항 지진 등 국내는 물론이고, 2015년 네팔 대지진 때는 현지 성도들이 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상자 구조와 이재민 구호, 피해 복구에 나섰지요. 고립된 히말라야 산골 마을에 헬기로 14차례나 구호품을 원조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국가적·지구적 위기 때마다 절망에 빠진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다 보니 각국 정부, 기관도 우리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지난해 페루에서 벌인 대대적인 나무 심기 활동은 현지 방송과 신문 등에서도 잇따라 보도할 만큼 화제였습니다.
“지구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병들어가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류도 위기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지구촌 가족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전 세계 성도들이 환경문제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페루는 사막화, 엘니뇨 홍수 등 기후변화 피해를 심각하게 겪고 있어 나무 심기 활동이 매우 필요한 곳이죠. 페루 정부와 지자체들도 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했습니다. 1년 동안 페루에 심은 나무가 1만 5000그루가 넘지요. 지난 7월 페루 국회가 하나님의 교회에 국회 훈장을 수여한 것도 25년간 환경 보호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평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종교를 가리지 않고 신자 감소는 물론 목사, 출가자 등 종교인도 감소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신자 감소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마음의 위안과 안식이 필요한데, 오늘날 사회가 각박해지고 사랑이 식다 보니 종교 영역에서도 위로를 얻지 못해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하나님의 본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의 교회는 누구도 외롭지 않도록 이웃을 돌보고 지구촌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힘쓸 것입니다. 이런 것이 교회가 세워진 이유요, 공익을 위한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설교도 인공지능(AI)이 맡는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때 종교와 종교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첨단과학의 발달로 많은 부분이 기계화되면서 인류의 삶이 급속도로 편리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계와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르지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인간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잃지 않도록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 종교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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