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실세' 저지는 소토를 원한다, 구단주와 독대→재계약 요구 "최고 연봉 역전?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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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왼쪽)와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커리어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애런 저지(32)가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중심 타선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 후안 소토(26)를 붙잡아달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저지는 22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표를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2024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선정됐다.

저지는 올 시즌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33볼넷, OPS(출루율+장타율) 1.159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썼다. 타율을 제외한 4가지 부문에서 양대 리그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압도적인 타격 성적의 숨은 공신은 바로 소토였다. 저지는 올 시즌 양키스에서 3번 타자로만 뛰었는데, 바로 앞 2번에 위치한 소토는 저지에게 그만큼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데뷔 후 7번째 시즌을 보낸 소토는 157경기에서 타율 0.288(576타수 166안타)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129볼넷, 출루율 0.419, 장타율 0.569, OPS 0.988로 폭발적인 활약을 뽐내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가장 뜨거운 선수로 등극했다.

지난해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며 역대 최고액 계약을 이룬 최대 7억 달러(9838억원)가 다시 한 번 나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데뷔 후 큰 부침이 없었고 무엇보다 20대 중반에 불과한 나이는 빅마켓들이 주머니를 털 결심을 서게 만들고 있다.

2022년말 FA 계약 당시 저지(왼쪽)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AFPBBNews=뉴스1

양키스는 이미 소토와 협상 테이블을 꾸렸고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다저스와 뉴욕 메츠 등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나타내는 것을 넘어서 만남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MVP를 수상한 저지가 힘을 보태고 나섰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 "저지는 양키스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주장인 그는 최근 스타인브레너에게 '우리는 소토와 재계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MLB닷컴에 따르면 저지는 월드시리즈를 마친 뒤 일주일 여 뒤 플로리다 탬파에서 스타인브레너와 만나 2025년 로스터 강화를 두고 '많은 걸' 논의했다고 전했다. 월드시리즈 이후 소토와는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는데 이는 소토가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한 배려였다.

MVP로 선정된 뒤 저지는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그들에게 공간을 주는 것이다. 시즌 내내 그와 그런 대화를 나눴다. 그는 우리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이제 그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기도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자신과 가족에게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와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토 잔류에 대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크다. 저지는 "소토가 내 앞에서 안타를 칠 기회가 있어서 많은 투구를 볼 수 있다. 그는 제 앞에서 힘든 타석에 설 것"이라면서도 "첫 이닝에서 15개의 투구 안에 투수를 지치게 할 것이다. 그런 선수가 내 앞에 있는 건 큰 영향을 준다. 소토가 8명이나 라인업에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지(아래 왼쪽)가 22일 MVP를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MLB닷컴 공식 SNS 갈무리

저지는 2022년말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5059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2031년까지 4000만 달러(562억원)를 받게 되는데, 소토의 영입 경쟁 과정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 규모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 소토가 양키스에 머문다면 MVP 저지를 넘어 팀 최고 연봉 선수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럼에도 저지는 개의치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내 돈이 아니다"라며 "정말로 신경 쓰지 않는다. 최고의 선수만 영입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만족한다. 누가 가장 많은 돈을 받는지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키스는 스타인브레너를 대표로 랜디 레빈 사장,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애런 분 감독 등이 움직여 소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만남을 가졌고 스타인브레너는 이 협상 과정에 대해 "좋은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놓친 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해 소토는 양키스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지만 팀에서 절대적 위치에 올라 있는 저지의 목소리도 양키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한몫을 하고 있다.

저지는 자신과 스타인브레너의 관계가 2022년말 FA 협상 이후 발전했다고 전했다. 홈경기 때마다 최소 한 번씩 대화를 나누고 있고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치, 팀 시설의 잠재적인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는 것이다.

저지는 "그는 정말로 제게 의견을 묻고 제가 느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제가 보고 있는 것, 느끼는 것, 선수들에 대한 생각과 우리가 상대하는 팀에 대해 보는 것들을 그와 소통할 수 있는 관계를 갖게 된 게 좋다. 그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든다. 위에서 아래까지 더 많은 소통이 이뤄지면 모두가 더 나아지기 때문"이라고 흡족함을 나타냈다.

소토(왼쪽)와 저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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