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효율 높아졌지만…저가수주 경쟁에 감사품질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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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 국내 주식 AI로 효율 높아졌지만…저가수주 경쟁에 감사품질 ‘경고등’ 지정감사 끝난기업 자유수임 복귀회계법인 일감 확보 가격경쟁 심화감사보수 2년새 5% 가량 감소기업 상속·증여세 부담이감사투자 막는 원인 분석도“회계감사, 기업가치 위한 투자로 인식을” 인공지능(AI)이 회계감사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국내 감사시장에서는 효율화 효과가 감사보수 인하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감사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2~3년 사이 주기적 지정감사를 마치고 자유수임 시장으로 돌아온 기업이 늘면서 회계법인 간 수주 경쟁이 다시 치열해진 가운데 AI를 활용한 감사시간 절감이 보수 인하 요구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회계업계는 최근 저가 수임 경쟁이 거세진 구조적 배경으로 먼저 자유수임 물량 확대를 꼽는다. 주기적 지정감사제는 상장사가 6년간 감사인을 자유선임한 뒤 3년간 금융당국이 지정한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는 제도다. 2020년 첫 지정 대상 기업들이 3년을 채우고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자유수임 시장에 돌아오면서 고객 확보 경쟁이 다시 강해졌다는 설명이다.기업들의 비용절감 요구도 가격 하방압력을 키우고 있다. 피감사기업은 감사의 질보다 제안 보수에 민감하고, 회계법인은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저가 덤핑 관행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AI가 추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회계법인이 AI로 절감한 시간과 비용이 고위험 항목 검증이나 숙련인력 투입에 재투자되기보다 피감사기업의 보수 인하 요구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 중위권 회계법인 관계자는 “선두 업체들이 AI를 활용해 20% 비용절감을 내세우면 그 밑의 법인들은 더 큰 폭의 절감을 제시해야 겨우 수주가 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대규모 AI 투자 여력이 있는 빅4와 달리 중견·중소 회계법인은 기술투자와 가격 인하 압력을 동시에 떠안는 셈이다.감사보수 하락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2023년 2억6500만원에서 지난해 2억5200만원으로 2년 새 4.9% 감소했고 올해는 2억4600만원까지 낮아졌다. 감사 투입시간도 금융당국이 공개한 자료 기준 2022년 2458시간에서 지난해 2348시간으로 3년 새 4.5% 줄었다.문제는 낮은 보수가 감사품질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곽병진 한국회계기준원장은 “감사보수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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