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결제하는 거래 규모가 한 달에 200만 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누적 결제액은 5000만달러에 육박했다.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를 쓸 때마다 소액 결제하는 일이 늘어나면 스테이블코인 결제도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AI가 실시간 결제 처리
28일 에이전틱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진행한 건수는 236만4000건에 달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총 결제액은 4956만4000달러에 이른다. 하루 2만달러 안팎의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에이전틱마켓은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운영하는 AI 에이전트 결제 장터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5월 AI 에이전트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결제할 수 있는 기술(x402)을 공개했다. 에이전틱마켓은 AI 에이전트의 결제 흐름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지금까지 외부에서 유료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먼저 계정을 만들고 카드나 계좌를 등록한 뒤 외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접속 코드를 받아야 했다. 결제도 일정 기간 데이터를 사용한 건수를 모아 월말에 정산하는 식이었다.
이에 비해 AI 에이전트의 결제 방식은 단순하다. AI 에이전트가 검색·날씨·가격 정보 같은 유료 데이터를 외부 서비스에 요청하면 미리 연결된 암호화폐 지갑에서 실시간으로 결제가 처리된다. 예컨대 AI 여행비서가 항공권 정보를 찾기 위해 구글 플라이트에 정보 조회를 요청한 뒤 USD코인(USDC)으로 0.02달러를 지불하는 식이다.
AI 에이전트 활용이 늘어날수록 초소액·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요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에게 매번 확인받지 않고 검색, 데이터 조회 등을 반복한다. 기존 카드나 계좌이체도 기술적으로는 초소액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거래가 잘게 쪼개질수록 승인과 정산, 관리 비용이 커진다. 100원짜리 결제를 백 번 처리하면 결제와 정산도 백 번 발생한다. 이 때문에 기존 결제 시스템에서는 1만원을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실제로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이용할 때 드는 비용은 1달러 미만이다. 음성 AI 서비스 딥그램의 일부 기능은 한 번 이용할 때 0.34달러 수준이다. 만약 카드로 결제하려면 수수료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 카드사에도 위협이자 기회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직접 돈을 쓰는 흐름이 확산하면 카드사와 간편결제사 등 기존 결제 사업자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와 간편결제사는 사람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승인, 인증, 매입, 정산을 중개하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활발해지면 카드 승인망이나 간편결제창을 거치지 않은 거래가 증가할 수 있다. 국내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반 가맹점이 결제를 굳이 잘게 쪼개 처리하려는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AI 에이전트가 여러 외부 서비스를 오가며 건별로 비용을 내는 방식이 확산하면 기존과는 다른 과금·정산 방식에 대한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해외 결제기업은 AI 결제를 카드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용자가 미리 결제 한도와 조건을 정해두면 AI 에이전트가 그 범위 안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까지 처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결제 주체로 떠오르는 만큼, 이를 스테이블코인 지갑에 빼앗기기보다 기존 체계 안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는지 제도적 정리가 끝나지 않은 데다 AI 에이전트 결제의 책임 소재에 관한 논의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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