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주요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업무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무와 교육의 간극을 좁히고 HR과 현업 부서 간 협업 체계를 바꾸는 등 조직 운영 방식 전반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 |
| 2026 이데일리 HR after AI 포럼이 ‘AI 시대, HR이 바꾸는 조직의 미래’를 주제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에서 열렸다. 이덕현 포스코 인재창조원 리더가 ‘AI시대 다시 그린 인재상: 포스코의 인재 육성 체계’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노진환기자) |
이덕현 포스코 인재창조원 리더는 1일 이데일리가 개최한 ‘2026 HR after AI 포럼’에서 포스코그룹 교육 방식을 현장 중심으로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일하면서 배우도록 하고 이를 실제 문제 해결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리더는 “우리 학습 플랫폼을 거쳐야만 학습에 입문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학습할 부분을 실제 업무에서 찾아보는 그런 시대가 왔다”고 운을 뗐다.
포스코그룹은 기술 개발은 물론 기술을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업무와 현장의 거리를 축소하게끔 교육한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현장의 물리적 위험, 비효율을 기획과 개발 과정에서 즉각적으로 파악한 후 AI와 함께 바로 해결책을 찾는다. 설계라인 효율성 높이거나 물리적 위험을 차단하는 식이다. 이 리더는 교육 방식의 재설계 계기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더 잘하려고 할 때 교육 하나를 더 얹자는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현업에서 작동하게 하자는, 성장을 도모하자는 니즈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정한 성과가 무엇인지도 다시금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리더는 “예전에는 직접 문제 해결 계획도 짜고 밤도 새며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있었다. 반면 요즘 세대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중간 과정이 사라지는 것 같단 얘기를 했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서 숙련의 과정, 전문성이라고 불리는 것을 다시 정의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했다. 이어 “숙련되지 않은 사람도 버튼을 누르면 성과 높아지는 시기가 됐기에 무엇을 기준으로 성과를 판단할지 정의도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 |
| 2026 이데일리 HR after AI 포럼이 ‘AI 시대, HR이 바꾸는 조직의 미래’를 주제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에서 열렸다. 정정선 한국 IBM 상무(Country HR Leader)가 ‘AI가 HR 조직 안으로 들어왔을 때: HR 역할의 변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노진환기자) |
HR 조직이나 리더에게 요구하는 핵심 가치도 달라졌다. 한국IBM은 ‘빠르게 변화하자’는 대전제를 기반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HR 체계를 갖췄다. 기존에 운영하던 개별 대화형 AI(챗봇)나 콜센터 등은 과감히 멈추고 하나의 플랫폼으로 HR 운영을 통합했다. 정정선 한국IBM 상무는 “혁신 전환에서 가장 필요한 건 속도라고 보고 있다”며 “엉망진창인 것을 자동화하면 또다시 엉망진창이 된다. 단순하고 불필요한 과정은 덜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이 같은 생각을 기반으로 △작게 시작 △빠른 변화 △꾸준한 보완 등 HR 운영 관련 3대 축을 세웠다. 한국IBM은 리더를 중심으로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집중했다. 정 상무는 “변화를 도입할 때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떤 가치를 만들지 중요하다”며 “문화가 약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들여와도 차가운 기술 조각에 불과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포스코그룹도 한국IBM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리더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현업 흐름 속 학습 △AI·로봇 등을 직접 다루며 학습 △인간 고유 가치의 학습 등 방향을 제시했다.
이 리더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입 리더의 가장 큰 불안은 ‘내가 좋은 리더가 되지 못할 거야’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하다’는 부분이었다”며 “좋은 리더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보다 최소 1년간은 저희가 수행을 도와줘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1 hour ago
3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