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경' 2兆…첨단 GPU 1만장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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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인공지능(AI) 분야 추가경정예산이 약 2조원 규모로 확정되자 국내 AI 기업들이 반색하고 있다. 연내 1만 장의 고성능 AI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는 예산이 구체적으로 확보돼 기업들의 AI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1조9067억원 규모 추경안이 의결됐다고 2일 발표했다.

추경안의 핵심은 1조4600억원을 들여 새로 들어설 국가AI컴퓨팅센터에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개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GPU는 엔비디아의 H200과 블랙웰 등 최신 모델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가 문을 여는 오는 11월 이전에는 민간 클라우드 기업의 GPU 2600개를 빌려 쓸 수 있도록 예산 1723억원을 따로 배정했다.

생성형 AI의 근간인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할 ‘월드 베스트 대규모언어모델(WBL)’ 프로젝트에 참여할 5개 팀도 선정한다. 기업이나 대학, 연구기관이 응모할 수 있다. 2136억원을 들여 최대 3년간 GPU, 데이터, 인재 등 필요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민간이 보유한 고성능 GPU를 우선 지원하고,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가공·활용 비용도 제공한다. AI업계 관계자는 “이번 WBL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에 ‘건국 이래 최대 규모 AI 지원 사업’”이라며 “공모에 많은 기업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국내 유망 AI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실증 예산을 417억원에서 871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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