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라도 가야겠네"…SKT사태에 '우르르' 몰려든 이유

13 hours ago 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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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 이후 다이소, 편의점 등이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유심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다. SKT는 무상 교체 방침을 밝혔지만 약 2500만명에 달하는 교체 대상자에 비해 준비된 유심 물량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심 찾아 삼만리…알뜰폰 수요도 증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에 알뜰폰 유심이 진열돼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에 알뜰폰 유심이 진열돼있다./사진=박수림 기자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 유심 품귀 현상으로 인해 유심을 구하려는 이들이 다이소, 공항 등을 찾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재 한 다이소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유심은 원래 일주일에 1~2명 찾을까 말까한 상품인데 유심 사건 이후로는 매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도 사정은 비슷하다.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 인천공항에는 유심을 교체하려는 SKT 가입자들이 몰리며 2시간 이상 대기하는 북새통을 빚기도 했다.

유심 수급이 지연되자 6년째 SKT를 이용 중이라는 이모 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봐 불안하다. SKT 이용자인데도 아무런 관련 공지가 없어 뉴스를 보고 나서야 상황을 알게 됐다”고 했다. 통신사 번호 이동을 고민하는 이용자도 상당수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KB리브모바일’의 경우 SKT 해킹 사고 이후 신규 고객 유입이 소폭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해킹 사고 이후 신규 고객이 증가한 것은 맞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편의점 등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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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도 덩달아 예상밖 특수를 누리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해킹 사고가 알려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심 매출은 직전 기간 대비 312% 급증했다. 특히 SK텔레콤 자회사인 SK7모바일 유심 매출은 무려 1292% 폭증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역시 유심 매출이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세븐모바일(7mobile)도 홈페이지를 통해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은 SK 7mobile 유심 구매 가능 채널에서 구입하시면, 비용은 향후 요금에서 조정해드릴 예정”이라고 안내하며 다이소, 이마트, 편의점 등 유통 채널 정보를 공지했다. 기업이 직접 유통 채널로 고객을 유도하면서 오프라인 채널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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