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슈퍼사이클 진입…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 2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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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존스랑라살(JLL)은 2026년 글로벌 데이터 센터 시장이 전례 없는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전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이 현재 약 103GW에서 오는 2030년까지 200GW 수준으로 약 2배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JLL은 이같은 내용의 '2026 글로벌 데이터 센터 전망'을 27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은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을 구조적으로 재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JLL)

AI의 데이터센터 사용량은 작년만 해도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의 25%였지만, 2030년에는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폭발적 성장은 향후 5년간 최대 3조달러(약 4332조원)의 총 부동산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투자 슈퍼사이클을 촉발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AI 학습' 데이터센터가 기존 데이터 센터 대비 최대 10배 전력 밀도를 요구하며, 임대료 역시 평균 60%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완전히 새로운 인프라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2027년을 기점으로 'AI 추론' 사용량이 'AI 학습' 사용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JLL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서치장인 앤드류 뱃슨은 "AI는 단순한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 중요한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30년까지 80억달러 규모의 소버린(Sovereign) 인프라 투자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칩은 2030년까지 반도체 시장 매출 비중의 20%에서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커스텀 실리콘 반도체의 경우 하이퍼스케일러가 자체 AI 프로세서를 개발하게 함에 따라 15%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아마존(AWS), 구글(GCP), 마이크로소프트(Azure)와 같이 클라우드, 데이터 스토리지, 컴퓨팅 서비스를 엔터프라이즈(초대형) 규모로 제공하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전세계에 신속한 확장성과 고성능 인프라를 제공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뉴로모픽 컴퓨팅 등 초고효율 추론 작업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을 개선하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인간 뇌의 신경 구조(뉴런-시냅스)를 모방해서 저전력, 고효율로 인공지능(AI) 연산을 수행하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다.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동시에 처리해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인식하며, 기존 폰 노이만 방식보다 훨씬 적은 전력으로 작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50%를 차지하며 가장 빠른 성장률을 달성하는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32GW에서 57GW로 빠르게 성장하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은 약 13GW의 신규 공급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APAC에서는 코로케이션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케이션은 데이터센터 등 전문 시설에 기업이 직접 소유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고, 공간·전력·냉각·네트워크 회선 등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EMEA는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등 기존 유럽 허브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는 신흥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하이퍼스케일러의 강력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 내 압도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며 전체 용량의 약 9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JLL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부동산 지표는 견고하다. 전 세계 평균 임대율 약 97%, 건설 파이프라인의 77%가 사전 임차계약을 완료하는 등 건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임대료는 2030년까지 연평균 5%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각한 공급 제약이 지속되는 미주 지역은 연간 7%로 가장 높은 임대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전력 확보'는 여전히 데이터센터 개발의 최대 과제로 지목됐다. 주요 시장에서 전력망이 연결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4년을 초과한다.

이같은 전력망 연결 지연과 전기 요금 상승으로 일부 운영사는 자체 에너지 발전에 직접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더블린과 텍사스를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는 전력망 확충의 어려움으로 사실상 '자체 전력 공급 의무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천연가스가 단기적으로 전력망 제약을 완화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평가되며, 일시적 전력 공급과 상시적 전력 공급 모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EMEA에서는 재생 에너지와 사설 송전선을 결합한 프로젝트로 임차인의 전력 비용을 약 40%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배터리에너지 저장시스템(BESS)은 단기 정전 대응을 넘어 동적 전력망 자산으로 활용되며, 상호연결 일정 단축에 기여하고 있다.

배터리에너지 저장시스템이란 전기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전력망에 공급해서 전력망 안정화, 재생에너지 활용 극대화, 전력 비용 절감 등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설비다.

2030년까지 태양광과 스토리지를 결합한 에너지 모델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에너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마틴 젠슨 JLL 데이터센터 EMEA 부문 총괄은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조달에 대한 규제 및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은 에너지 조달에 대해 더욱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청정에너지 전략의 주요 초점으로 남아있다"며 "원자력과 같은 전력원들이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성 요구사항과 운영 연속성의 균형을 맞추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당한 규모의 새로운 원자력 발전 용량이 2030년대 이전에 광범위하게 배치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측면에서는 데이터센터가 핵심 투자 전략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펀드 조성 관점에서 과거 '10% 미만'에서 현재 24%까지 확대됐다.

지난 2020년 이후로 3000억달러(약 433조3500억원)이상의 글로벌 인수합병(M&A) 활동이 발생했다. 하지만 자본 시장이 성숙해진 데 따라 향후 투자는 대규모 인수보다는 자본재조정 및 합작 투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코어 펀드 규모는 올해 500억달러(약 72조225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수희 JLL 코리아 캐피탈마켓 상무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데이터를 다른 위치, 파일 형식, 스토리지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기는 것) 이후 데이터센터 투자시장에서 중요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 관련 데이터센터 시장이 육성되고 있다"며 "한국 역시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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