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올인’ 캘리포니아주립대에 무슨 일이…재정 거덜나고 학생은 반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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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올인’ 캘리포니아주립대에 무슨 일이…재정 거덜나고 학생은 반대시위

입력 : 2026.06.02 11:07

‘AI 에브리웨어’ 프로젝트에 돈 쏟아부어
총장·일부 학생 ‘경쟁력 확보’ 찬성
노조·반대파, 예산낭비·기업종속 반발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AI 도입 논란을 삽화로 그렸다. [챗GPT]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AI 도입 논란을 삽화로 그렸다. [챗GPT]

캘리포니아 주립대가 극심한 재정 위기 속에서 인공지능(AI) 도입에 1690만 달러(약 255억 원)를 쏟아부으며 대학 캠퍼스가 격렬하게 분열되고 있다. 미래 일자리를 위한 필수적인 혁신이라는 경영진의 찬사와, 공교육의 붕괴를 가속하는 예산 낭비라는 구성원들의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규모 4년제 공립 대학 캘리포니아 주립대(CSU)의 야심 찬 ‘AI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을 심층 보도했다. 교육의 미래가 실리콘밸리의 기술에 의해 재편되는 가운데, 그 거대한 실험이 캠퍼스에 큰 혼란을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에브리웨어’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50만 개의 챗GPT 학생용 라이선스를 배포하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캠퍼스 곳곳에는 AI 도서관 사서가 도입되었고, 필수 오리엔테이션에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포함되었다.

스스로를 대학의 ‘최고경영자(CEO)’라 부르는 총장들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 프로젝트가 학생들을 ‘미래의 AI 노동력’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주장한다. CSU 학생의 절반가량은 히스패닉계이며, 많은 이들이 가족 중 최초로 대학에 진학한 1세대 이민자들이다. 대학 측은 이들이 급변하는 AI 경제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돕는 강력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구조조정과 AI의 기묘한 동거문제는 이 막대한 AI 투자가 대학 시스템의 23억 달러 규모 적자, 대규모 교수진 해고, 학과 통폐합, 그리고 6%의 등록금 인상과 정확히 같은 시기에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마사 케니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우리는 이미 긴축 정책으로 약해진 교육 생태계에 AI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식으로 말하자면 이는 파괴적인 ‘전력 증폭기(force multiplier)’와 같다”라고 말했다.

캠퍼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33세의 늦깎이 대학생 키스 커리를 비롯한 일부 학생들은 AI 인턴십에 지원하고 자발적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배우며 적극적으로 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반면, 교양 학과가 폐지되는 와중에 영리 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학생들은 AI 사용을 강제하는 수업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고, 교수진 수천 명은 계약 연장 반대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캠퍼스 내 AI 도입을 둘러싼 시각 차이는 분명하다. 경영진과 일부 학생 등 ‘찬성파’는 미래 일자리 대비 및 생산성 향상을 근거로 찬성하고 있다. 기술 적응을 통한 취업 경쟁력 확보 및 계층 이동 기대가 이들의 근거다.

노조와 학생 시위대 등 ‘반대파’는 예산 낭비, 비판적 사고 저하, 윤리적 문제 등을 이유로 들며 극렬히 반대중이다. 인문학 교수진 및 일부 학생들은 재정 위기 속 인문학 축소와 사기업 종속을 우려하고 있다. 중도파도 있다. 실험적 수용자를 자처하는 이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교육적 도구로 활용하자고 주장한다.

최근 CSU 시스템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3년간 1300만 달러(약 197억 원) 규모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졸업생들에게도 1년간 AI 접근 권한을 유지해 취업을 돕겠다는 조건이 추가되었으며, 단일 플랫폼 강제성을 띠지 않도록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기로 했다.

AI가 캘리포니아 공교육의 정체성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소노마 주립대의 존 설린스 교수는 철학과가 통폐합되며 일자리를 잃었지만, 얼마 뒤 컴퓨터 공학과의 ‘AI 윤리’ 교수로 재고용되었다. 그의 기막힌 사례는 현재 대학이 겪고 있는 혼란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설린스 교수는 묻는다. “파괴와 함께 항상 회복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진짜 질문은 이겁니다. 이 파괴가 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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