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열풍 힘입어
퀄리타스·제주반도체 급등
한화에어로 영업익 1조 돌파
K방산 수요 지속적 증가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국내 증시 흐름이 견고하다. 특히 코스닥은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수급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으로 빠져나갔던 수급이 빠르게 국내 증시로 귀환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로봇, 인공지능(AI) 등 성장 섹터 종목이 줄줄이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증시 대기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반도체
엔비디아 주가가 130달러 수준을 회복하면서 딥시크 쇼크가 완전히 해소된 모습이다. 향후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방식의 개방형 AI가 많아져도 오히려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로봇, 자율주행, 온디바이스 AI 등이 확산될수록 고객 맞춤형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스템 반도체에 호응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될 수 있다.
반도체 소부장
최근 온디바이스 AI 테마가 부각되면서 제주반도체, 퀄리타스반도체 등 디자인하우스와 팹리스 기업들이 단기 랠리를 펼쳤다. 반면 HBM 핵심 장비 수혜주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조정 과정을 겪었다. 주요 기업들의 작년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이상 이제는 올해 신규 장비 매출이 크게 증가할 기업들 중심으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호실적을 기록한 케이씨텍, 피에스케이홀딩스 등은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기 관점의 관심이 필요하다.
로봇
바야흐로 휴머노이드 로봇 전성시대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피규어AI, 보스턴다이내믹스 등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까지 로봇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공언하고 나섰다. 국내 대기업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LG, 현대차, SK그룹까지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관련주가 급등 랠리를 펼치기도 했다. 주가가 지나치게 단기 급등세를 보이면서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상업용 로봇의 양산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로봇 산업 지위는 현 주가 수준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만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은 사내에서 육성해온 AI 플랫폼 '가우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업하면서 반도체 공정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채택하기 위한 수순이다. 향후 스타게이트 참여로 미국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통신 인프라스트럭처 사업,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 수주 등에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바이오
이번주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올릭스가 일라이릴리와 총액 9100억원 규모의 MASH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향후 신약 개발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돼 있는 바이오테크 기업과 주요 플랫폼 기업 사이에서는 다수의 빅파마와 빅딜이 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지는 미국 암학회, 임상종양학회 등 굵직한 학회 모멘텀까지 연결될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은 필수다.
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기업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최근 2~3년간 꾸준한 해외 수주와 적극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 서유럽 및 중동에서 가능성 높은 K방산 품목의 지속적인 수주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3인방은 추세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