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 사진=솔루엠생성형 AI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늘어나는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관리하느냐가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AI 연산을 처리하는 GPU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서버 랙 하나에 들어가는 전력 밀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전력 변환 과정에서 새는 손실을 줄이고 발열을 잡는 동시에 좁은 공간에 더 많은 전력 장비를 넣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력 효율이 1%포인트만 개선돼도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는 운영비와 냉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서, 전원 공급 장치(PSU)를 비롯한 전력 장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력 구조 자체도 바뀌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센터 내부 배전 전압을 800Vdc 수준의 고전압 직류로 높이는 차세대 아키텍처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공랭식 냉각으로는 한계가 있는 고밀도 서버 환경에서는 수냉식 전원 장치 수요도 늘고 있다. 전력 아키텍처가 바뀌는 시점은 새로운 공급사에게 시장 진입의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솔루엠은 이 전환기에 맞춰 데이터센터 전원 사업을 키우고 있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이후 축적해 온 전원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3kW급 수냉식 CRPS 2U 전원 공급 장치를 개발했다. 800Vdc 단일 출력 방식과 +400Vdc·-400Vdc 직렬 방식 모두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배터리 백업 유닛(BBU)용 26kW급 고전압 DC-DC 컨버터는 샘플 검증을 마쳤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루엠은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들과 제품 적용을 위한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솔루엠은 PSU와 BBU 쉘프, 전압 레귤레이터(VR) 등 데이터센터 전원 풀 라인업을 자체 개발했다. 개별 부품이 아니라 서버·랙 설계에 맞춘 통합 전원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결국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고효율·고밀도 전원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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