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결제 시대…"빠른 결제보다 '되돌릴 수 있는 신뢰'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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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결제를 승인하고, 예금토큰과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국채가 블록체인 위에서 실시간으로 오가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가 실제 금융서비스로 자리 잡으려면 기술보다 제도와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 속도가 빨라질수록 결제가 언제 법적으로 확정되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되돌릴지에 대한 답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사진= 이정훈 기자금융결제원이 23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비욘드 오픈: 디지털금융의 다음 여정’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페이먼트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패널토의에 나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패널토의는 류혁선 한국지갑결제학회 회장 주재로 류재민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술2팀장, 김필수 금융결제원 부부장, 이종섭 서울대 경제학과 교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여했다. “결제 직전 ‘살까 말까’ 판단이 에이전트로 넘어간다” 임병화 교수는 AI 에이전트 결제의 가장 큰 변화로 최종 승인 주체의 이동을 꼽았다. 그는 “결제 직전 이를 실행할지 말지를 결정하던 단계가 사람이 아닌 에이전트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라며 “누구나 거대언어모델(LLM)로 개인 에이전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에이전트 간(A2A) 지급결제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통제다. 임 교수는 “에이전트 결제가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화 예금 같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수단과 결합하면 원자적 결제(atomic settlement)까지 엄청난 속도로 이뤄진다”며 “결제 실패나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통제하고 되돌릴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섭 교수는 AI 활용을 내부 생산성용과 고객 대상 서비스용으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내부용은 부서별 AI 도입 수준 차이로 수평적 협업에서 병목이 생기는 반면, 고객 대상 서비스는 깊이 있는 금융 데이터와 폭넓은 행태 데이터를 누가 책임 있게 결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데이터 제공자가 가치 창출에 기여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어야 지속적인 참여가 가능하다”며 “데이터 소유권 이력을 추적하는 관리 시스템 측면에서 블록체인의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형태의 화폐 공존…“단일성·탄력성·무결성 지켜야” 류재민 팀장은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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