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야?"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속 대사는 칸 영화제 현지 관객들의 경악 섞인 반응과 그대로 맞닿아 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상영회에 출품된 이 작품은 2시간 40분에 달하는 상영 시간 동안 관객들을 압도하며 폐막 후 약 7분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나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를 시작으로 '황해', '곡성'에 이어 국내 연출자 가운데 최초로 자신이 메가폰을 잡은 모든 장편 영화가 칸의 초청을 받는 기록을 수립했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규모인 7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블록버스터로 손익분기점은 2000만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여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비무장지대 가상의 항구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한 '호프'는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침입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SF 액션 스릴러다. 영화는 마을 청년 성기(조인성 분)가 난도질당한 가축을 발견하고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에게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서사의 막을 올린다. 마을을 초토화하는 괴수들과 주민들의 사투가 거대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현지에서는 독창적인 장르 변주와 연기진의 호연에 찬사가 이어졌다. 황정민은 초반 한 시간가량의 팽팽한 추격전을 단독으로 견인했고, 조인성은 말 위에서 총기 액션을 구사하는 등 고난도 신을 소화했다. 여전사로 변신한 정호연의 등장에는 객석의 환호가 터지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더 등은 모션 캡처를 통해 이색적인 외계 생명체를 구현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대낮에 전개되는 이색적인 스릴러로 카메라 기교와 리듬감, 캐릭터의 매력이 관객을 즉각 매료시킨다"고 평가했다. 더랩(TheWrap) 역시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하는 짜릿한 액션 어드벤처"라고 치켜세웠다. 상영 직후 나홍진 감독은 "긴 시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관람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 시각특수효과(VFX) 두고 불거진 엇갈린 시선
반면 영화의 핵심 요소인 시각특수효과의 완성도를 두고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괴수 블록버스터임에도 스크린에 구현된 그래픽의 밀도가 떨어져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신화적 요소를 매끄럽게 녹여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미국 연예 매체 인디와이어(IndieWire)는 "끔찍한 각본과 '미라의 귀환' 이후 최악의 특수효과들로 인해 망쳐졌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평균 이하의 특수효과와 신화 다루기에 대한 어리석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러닝타임의 약 70% 동안 우리가 본 최고이자 가장 재미있는 액션 영화 중 하나에 속한다"며 대조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일부 외신들의 전문가들의 기술적 지적과 달리 현지 상영회에 직접 참석한 실관람객들의 반응은 결코 나쁘지 않은 기류다. 극장을 메운 관객들은 나 감독이 설계한 압도적인 스케일와 장르적 쾌감에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상영 직후 관람객은 X를 통해 "나홍진의 '호프'라는 파도에 휩쓸리면 돌아갈 길이 없다"라거나 "VFX 밀도는 의심스럽지만 믿기지 않는 영화 경험에 나도 모르게 탄성을 터트린다" 등 후기를 게재했다. 또 "광기 어린 액션 라이드, 괴물영화가 결합된 3시간에 달하는 피가 줄줄 흐르는 미친 영화",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미친 영화. 올해 본 영화 중 톱에 꼽힌다"라고 평가했다. 평론가들의 엄격한 기준과 대중의 상반된 관람 평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작품의 향후에 이목이 쏠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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