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 청약 일정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요예측에만 76조원이 몰리는 등 모처럼 나온 초대어급 공모주인 만큼 일반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서 76조 몰려…상장일 ‘따상’ 갈까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LG CNS는 앞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공모가액(5만 3700원~6만 1900원) 최상단인 6만 19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이다. 참여 기관의 약 99%가 밴드 최상단인 6만 1900원 이상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액은 1조1994억원으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2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 9972억원이다.
투자자의 관심사는 상장일 ‘따상(공모가의 2배 상승)’ 여부다. 비교할 만한 공모주 사례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꼽히는데, 지난해 5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바 있다. 전거래일 종가는 18만 100원으로, 공모가(8만 3400원) 대비 115% 상승한 상태다.
다만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업의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2059곳의 기관 가운데 52곳이 6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고 3개월·1개월·15일 확약한 곳은 각각 149곳, 105곳, 12곳이었다. 반면 미확약 기관은 1741곳으로 전체의 85%에 달한다. 의무보유확약이 설정되지 않은 주식은 상장 직후 곧바로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일반 투자자가 배정받은 290만 6579주(전체 공모주식의 15%)가 상장 첫날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총 공모주식 1937만 7190주 중 절반인 968만 8595주가 2대 주주 맥쿼리PE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통상 IPO에서 구주 매출의 비중이 높으면 기존 주주의 자금 회수 목적이 큰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오버행 이슈는 덜어…증권가 “성장성 기대”
반면 주요 주주가 보유 주식에 락업(보호예수)을 걸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은 다소 덜어냈다. 최대주주 LG 등과 재무적투자자(FI)인 크리스탈코리아는 상장 후 보유 주식 총 6540만 8966주에 대해 상장 후 6개월 간 락업을 결정했다. 상장 후 전체 주식 9688만 5948주의 67.51%에 달하는 물량이다. 우선배정된 우리사주조합(387만5428주·4.00%)도 1년간 보호예수 된다.
LG CNS는 IT컨설팅, 시스템 구축 및 운영, 클라우드&AI 기반의 디지털 전환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는 AI와 클라우드 분야 연구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액은 2019년 3조 3000억원, 2021년 4조 1000억원, 2023년 5조 6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 14.3%을 기록했다. 2024년 연간으로는 매출액이 6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그룹 총수 일가의 직·간접 지분율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LG CNS의 주주 구성은 지주회사 LG 49.95%, 구광모 LG그룹 회장 1.12%,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0.84% 등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며 “LG CNS의 견실한 성장이 지주회사 LG와 총수일가의 이해관계와도 일치하기에 그룹 차원의 합리적인 경영의사결정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LG CNS는 일반 청약자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5~30%인 242만 2149주~290만 6579주를 배정한다. 청약 가능 증권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