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 전략 트럼프 온다…변동성 확대[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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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책 윤곽
실적 시즌 본격화…SK하이닉스·현대차 등
설연휴 휴장 앞 관망세

  • 등록 2025-01-19 오후 2:00:29

    수정 2025-01-19 오후 2:05:2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코스피 지수는 0.31% 오른 2523.5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47억 8600만원, 3736억 1700만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8845억 400만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한 주간 0.94% 상승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미국의 고용 경기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미국 10년물 금리가 주중 4.8%를 상회하는 등 크게 상승하면서 주식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시장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시작되는 트럼프 2기의 정책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공약으로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20% 보편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 부과를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경제팀이 보편 관세와 관련해 매월 조금씩 높여가는 점진적 접근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가장 경계했던 이벤트인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 이하로 발표되며 단기적으로 금리 상단이 제한됐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직후 정책과 재정 관련 불확실성은 금리 하단을 제한하는 소재”라고 밝혔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구체적인 정책 윤곽이 잡히면서 업종 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봤다.

다만 한편에선 시장이 트럼프 2기 리스크를 반영해 온 만큼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100건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충격과 공포’ 전략을 공언했다”며 “관세 부과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과 재정 우려 등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알 수 없지만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불확실성을 반영했고 오히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안도 심리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이뤄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는 가운데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진행에 따른 안도 심리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성장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식 이후 대중국 관세에 보다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점도 호재”라고 봤다.

이번 주는 실적 시즌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23일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24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27일부터 장기 휴장에 돌입함에 따라 이번 주 후반부터는 관망세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실적과 정책 변수를 점검하며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주 주요 경제 일정으로는 21일 1~20일 수출입 발표, 23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23~24일 일본 중앙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이 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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