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SSG 랜더스 시절 함께했던 김광현(왼쪽)과 오원석. |
KT 위즈의 좌완 선발 오원석(24)이 이적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 이제 오원석은 내주 친정팀 SSG 랜더스를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우상이었던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37)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KT는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0-1로 패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10승(8패 1무) 고지를 밟았다. 리그 순위는 단독 2위.
KT 선발 오원석의 호투가 빛났다. 오원석은 6이닝(총 85구) 1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그는 KIA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바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KT는 3-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오원석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4경기에 선발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21⅓이닝 동안 13피안타(3피홈런) 11볼넷 21탈삼진 8실점(8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3 피안타율 0.183의 좋은 세부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2차례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오원석은 7회 노히트가 깨진 것에 대해 "당연히 무조건 깨질 줄 알고 있었다. 노히트라는 것도 좀 늦게 알아서 별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7회에 올라갔을 때 노히트와 상관없이 마지막 이닝이라는 생각으로 투구했다. 또 몸이 무딘 느낌도 있어서, 잘 바꿔주신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오원석의 다음 상대는 SSG다. 오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SG-KT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오원석이 친정팀을 상대로 공을 뿌리는 건 이적 후 처음이다. 오원석은 "빨리 경기하고 싶다. 지기 싫다"며 승부욕을 표출한 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이번에 던졌던 느낌을 잊지 않고 잘 살려서 유지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원석은 "(SSG를) 상대하게 된다면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운 뒤 "여전히 (SSG 옛 동료들과) 많이 연락하고 지낸다. 지난번에 문학에 갔을 때도 (김)광현 선배와 밥을 먹기도 했다"며 마음을 전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오원석의 선발 맞상대는 김광현이다. 오원석은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며 "제가 믿고 따랐던, 우상이었던 선배와 한 팀에 있었을 때는 맞대결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는 맞붙어야 할 상황이 생겼다. 승리할 자신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KT 위즈 오원석.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