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잠수함' 북중미 월드컵 결승은 독일 vs 한국…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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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5.05 16:22 수정2026.05.05 16:23

한화오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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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현지에서 한국과 독일 간 맞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이다. 잠수함 ‘원조’로 불리는 전통의 강호 독일과 후발주자에서 강호로 부상한 한국이 나란히 최종 결승전에 올라섰다.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방산 계약을 넘어 외교·안보·산업 역량이 총동원된 국가 대항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승자는 이르면 6월 말 가려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는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건조뿐 아니라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포함되면서 총 사업 규모는 60조원에 달한다. 단순 무기 도입을 넘어 장기간 운용과 산업 협력까지 함께 설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존 방산 수주전과 성격이 다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외교·산업 채널을 총동원해 지원에 나섰다.

평가 기준을 보면 사업의 성격이 분명해진다. 캐나다는 잠수함 플랫폼 성능 비중을 20% 수준으로 둔 반면, 유지·보수·군수지원은 50%로 절반을 차지한다. 여기에 경제적 이익과 사업 수행 능력도 주요 항목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는 ‘성능 좋은 잠수함’뿐 아니라 ‘자국 산업을 함께 키울 파트너’를 동시에 찾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화오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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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쟁 구도는 독일의 티센크루프(Thyssenkrupp Marine Systems·TKMS)와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 등으로 구성된 ‘원팀 코리아’로 압축됐다. 양측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기술력을 갖춘 만큼, 업계에선 이번 승부를 전통의 강호와 추격자의 대결로 본다.

현재까지는 독일이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가다. 독일은 잠수함의 원조라는 상징성을 앞세운다. TKMS의 전신인 HDW는 209급과 214급 잠수함을 전 세계에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한국 해군의 장보고급(209)과 손원일급(214) 역시 이 기술을 기반으로 도입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U보트를 시작으로 축적된 설계와 운용 경험도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을 ‘스승과 제자 간 재대결’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여기에 독일·노르웨이 공동 개발 프로그램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운용 경험까지 더해지며 안정성이 부각된다. 캐나다 역시 NATO 회원국인 만큼 기존 동맹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은 ‘검증된 선택지’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은 후발 강자로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장보고급과 손원일급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3000급 잠수함인 KSS-III(도산안창호급)를 독자 설계하는 단계까지 올라섰다. 한국은 3000급 이상 잠수함을 자체 설계한 국가로, 기존 유럽 잠수함보다 한 단계 큰 체급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 홈페이지 캡처

한화오션 홈페이지 캡처

KSS-III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체계(VLS)와 장기 잠항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형 플랫폼 기반의 장거리 작전 능력은 캐나다가 요구하는 북극권 운용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독일이 잠수함 기술의 뿌리라면 한국은 대형화·다기능화에서 강점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납기 경쟁력 역시 한국의 주요 카드다. 캐나다가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도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건조 기간 단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동차·배터리·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을 묶은 패키지 협력을 통해 현지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변수도 등장했다. 독일 측 산업 파트너로 거론되던 폭스바겐이 잠수함 사업과 연계된 투자에 선을 그으면서 산업 패키지 측면에서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한국은 현대차와 배터리 기업 등을 중심으로 현지 협력 구상을 확대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체 판세는 여전히 초접전이다. NATO 동맹 구조와 운용 경험을 고려할 때 독일이 근소하게 앞선다는 분석이 많지만, 한국 역시 납기와 산업 협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격차를 좁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은 NATO 동맹과 운용 경험이라는 안정성을, 한국은 납기와 산업 패키지를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은 만큼 캐나다가 어떤 요소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판세는 ‘독일 51 대 한국 49’ 수준의 초접전”이라며 “막판 협상과 외교 변수에 따라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구도”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6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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