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류 기업 아영 FBC는 지난 30일 서울 반포 세빛섬 무드서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아이너리인 안티노리(Antinori) 와인을 조명하는 '저니 투 안티노리'(Journey To Antinori)' 시음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 행사에는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안티노리의 프리미엄 와인 70여종의 한 자리에 모여 와인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안티노리 가문의 역사는 1180년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처음 와인을 빚기 시작한 데서 출발했다. 1385년 피렌체 와인 길드에 공식 등록된 이후 26대에 걸쳐 단 한 번도 가업이 끊기지 않은 가족 경영을 이어온 세계 최장수 와인 가문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다. 현재는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의 세 딸이 경영에 참여하며 '열정(Passion)', '인내(Patience)', '끈기(Perseverance)'라는 가문의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안티노리는 전통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혁신을 더해 이탈리아 와인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1971년 산지오베제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와인을 탄생시키며 수퍼 투스칸이라는 장르 자체를 개척한 것 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때 탄생한 와인이 바로 수퍼 투스칸의 상징 티냐넬로(Tignanello)다.
이번 행사에서는 티냐넬로, 솔라이아, 체르바로, 예르만부터 토스카나, 피에몬테, 프리울리, 움브리아 등 이탈리아 전역의 프리미엄 와인이 시음 라인업에 포함됐다. 여기에 2025년부터 아영FBC가 단독 수입 유통하는 미국 나파밸리의 스택스 립 와인셀라(Stag's Leap Wine Cellars)와 칠레 마이포 밸리의 하라스 데 피르케(Haras De Pirque)까지 더해져 안티노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안티노리는 최근 수년간 전략적인 와이너리 인수를 통해 이탈리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 중이다. 2021년 프리울리 지역의 화이트 와인 명가 예르만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강화한 데 이어, 2023년에는 '파리의 심판' 1위 와인으로 잘 알려진 스택스 립 와인셀라의 단독 소유주로 올라섰다. 670년 가업의 유산을 세계 최고의 떼루아로 확장하겠다는 안티노리의 비전을 보여주는 행보다.
올해 아영FBC를 비롯한 주요 와인 수입사들은 '파리의 심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지역의 프리미엄 와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래는 아영FBC가 프리미엄 와인이 가득한 이번 행사에서도 '꼭 마셔봐야 할 와인'으로 엄선한 7종의 라인업이다. 와인 매니아라면 참고할 만 하다.
1. 솔라이아 2020 (Solaia)
등급·원산지 | Toscana IGT / 키안티 클라시코, 토스카나 블렌드 | 카베르네 소비뇽 70% · 산지오베제 15% · 카베르네 프랑 15%
이탈리아 와인 사상 최초로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1위를 차지한 와인이다. 안티노리 가문이 "이탈리아 와인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뛰어난 빈티지에만 생산된다는 원칙 자체가 가문의 자존심을 담고 있다. 티냐넬로 에스테이트 내 솔라이아 단일 포도밭(해발 350~400m, 20헥타르)에서만 생산되며 석회암과 편암질의 돌 많은 토양이 특징이다. 2020 빈티지는 루비 레드 컬러로, 블루베리·라즈베리·커런트의 야생 베리 향에 자두·다크 체리의 달콤한 뉘앙스, 민트·라벤더의 플로럴 노트가 조화를 이룬다. 코코아 파우더와 건과일, 정향, 핑크 페퍼의 향신료 힌트가 이어지며 벨벳 타닌이 긴 피니시를 받쳐준다.
James Suckling 98pts | Wine Spectator 97pts
2. 티냐넬로 2022 (Tignanello)
등급·원산지 | Toscana IGT / 키안티 클라시코, 토스카나 블렌드 | 산지오베제 78% · 카베르네 소비뇽 18% · 카베르네 프랑 4%
최초의 수퍼 투스칸. 1971년 피에로 안티노리는 화이트 품종 블렌딩을 없애고, 전통 규정에 없던 카베르네를 섞었으며, 이탈리아 레드 와인 최초로 바리크 숙성을 도입했다. 업계의 거센 비판을 감수하며 밀어붙인 이 선택이 수퍼 투스칸이라는 장르 자체를 탄생시켰고,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안티노리에게 티냐넬로는 단순한 와인이 아니라 혁신의 철학 그 자체다. 각 로트를 원뿔형 탱크에서 개별 발효·침용 후 프렌치 오크와 소량의 헝가리 오크에서 약 13개월 숙성, 추가 12개월 병 숙성을 거쳐 출시된다. 2022 빈티지는 강렬한 루비 레드로, 체리·블랙 체리·석류씨의 과실 향에 바이올렛·발사믹·바닐라의 섬세한 뉘앙스가 더해지며, 밀도 있는 타닌과 생동감 있는 산미가 균형을 이루는 긴 피니시를 남긴다.
3. 바디아 아 파시냐노 그란 셀레치오네 2021 (Badia a Passignano Gran Selezione)
등급·원산지 | 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DOCG / 토스카나 블렌드 | 산지오베제 100%
수퍼 투스칸의 창시자가 외래 품종 없이, 이탈리아 토착 품종 산지오베제 단독으로 키안티 클라시코 최고 등급을 완성해낸 와인이다. 혁신만큼이나 전통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안티노리의 또 다른 선언이기도 하다. 1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수도원 지하 셀러에서 숙성되며, 해발 250~300m 석회암·점토 토양에서 자란다. 루비 레드 컬러로 잘 익은 체리와 오렌지 껍질의 강렬한 향에 바이올렛·들장미의 플로럴 감각, 바닐라의 달콤한 부케가 이어진다. 풍부함과 우아함이 교차하며 달콤하고 강렬한 타닌과 화이트 초콜릿의 긴 여운이 특징이다.
Wine Spectator 94pts | Wine Advocate 94pts
4. 체르바로 델라 살라 샤르도네 2024 (Cervaro della Sala)
등급·원산지 | Umbria IGT / 움브리아, 카스텔로 델라 살라 블렌드 | 샤르도네 약 90~95% · 그레케토 5~10%
안티노리 가문이 레드 와인을 넘어 화이트에서도 이탈리아 최정상임을 증명한 작품이다. 제임스 서클링은 이 와인을 이탈리아 최고 화이트 와인 1위에 선정하며 "이탈리아의 몽라쉐(The Montrachet of Italy)"라고 표현했다. 1985년 첫 빈티지부터 말로락틱 발효와 바리크 숙성을 이탈리아 화이트 최초로 도입하며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샤르도네는 바리크에서 발효·숙성하고, 그레케토는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별도 발효 후 블렌딩된다. 2024 빈티지는 맑은 짚 황색으로 핑크 자몽의 시트러스 향에 엘더플라워·캐모마일의 플로럴 힌트, 바닐라·페이스트리 크림·부싯돌의 미네랄 노트가 이어진다. 입에서는 탄탄하고 우아하며 토스티드 아몬드·화이트 페퍼·진저의 풍미가 여운으로 남는다.
5. 스택스 립 와인셀라 CASK 23 카베르네 소비뇽 2021
등급·원산지 | Napa Valley / 스택스 립 디스트릭트, 캘리포니아 블렌드 | 카베르네 소비뇽 100% (FAY + S.L.V. 단일 포도밭 블렌드)
안티노리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프리미엄 와인 시장의 플레이어임을 선언한 상징적인 와인이다. 2023년 단독 소유주로 올라선 스택스 립 와인셀라는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 최고 보르도를 꺾은 전설적인 와이너리로, 안티노리의 글로벌 확장 비전이 단순한 사업이 아닌 "세계 최고의 떼루아를 품겠다"는 의지의 표현임을 보여준다. CASK 23은 FAY와 S.L.V. 두 단일 포도밭의 최고 배럴만 엄선해 블렌딩하는 스택스 립의 최상위 퀴베로, 파리의 심판의 영광을 이어받은 와이너리의 정수를 한 병에 담고 있다. 화산토와 충적토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토양에서 자란 카베르네 소비뇽을 21개월 프렌치 오크에서 개별 숙성 후 블렌딩한다. 블랙커런트·블루베리 콤포트·블랙 체리·타바코·향신료의 향이 인상적이며, 풍부하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타닌과 함께 다크 초콜릿·아니스·검은 과실의 긴 피니시를 보여준다.
Wine Spectator 97pts
6. 피안 델레 비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20 (Pian delle Vigne)
등급·원산지 | Brunello di Montalcino DOCG / 몬탈치노, 토스카나 블렌드 | 산지오베제 100%
안티노리가 수퍼 투스칸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언어로 이탈리아 와인의 깊이를 말하는 작품이다. 브루넬로 본연의 우아함과 섬세함을 살리기 위해 대형 오크통 숙성을 고집하며, 산지오베제가 지닌 결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이는 안티노리가 혁신만이 아니라 각 떼루아의 진정성을 존중할 줄 아는 와이너리임을 보여준다. 해발 130m의 점토·석회질 토양에서 자란다. 2020 빈티지는 블러드 오렌지와 자두의 신선한 향에 발사믹·바닐라가 어우러지며, 생기 넘치는 세이버리 타닌과 뛰어난 신선함이 길고 우아한 피니시로 이어진다.
Wine Enthusiast 95pts | Wine Spectator 94pts
7. 예르만 빈티지 투니나 2022 (Jermann Vintage Tunina)
등급·원산지 | Venezia Giulia IGT /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이탈리아 북동부 블렌드 | 소비뇽 블랑·샤르도네·리볼라 지알라·말바시아 이스트리아나·피콜리트
안티노리가 2021년 예르만을 인수한 것은 프리울리라는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의 성지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역사적인 선택이다. 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접경의 독특한 떼루아에서 비롯된 프리울리 특유의 미네랄과 생동감은 토스카나 중심의 안티노리가 가지지 못했던 색깔이다. 1973년 탄생한 빈티지 투니나는 예르만의 정체성 그 자체로, 안티노리가 그 고유성을 지키며 흡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2 빈티지는 레몬·라임·레몬그라스의 생동감 있는 시트러스 향에 생강·바질·세이지 등 허브의 싱그러운 뉘앙스가 더해지며, 미디엄 바디로 타이트하고 집중력 있는 긴 피니시가 인상적이다.
James Suckling 96pts | Wine Spectator 92pts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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