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선 목전’ 코스피, 엔비디아 실적·美 관세 정책 등 변수[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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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CEO 발언에 AI 투자 사이클 재평가
26일 한은 금통위, 27일 미 PPI…매크로 이벤트 밀집
美 관세 정책 불확실성, 수출·환율 민감 업종에 부담
‘실적 주도 업종 중심 + 소외주 순환매’로 방어 전략

  • 등록 2026-02-22 오후 2:56:15

    수정 2026-02-22 오후 2:56:1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600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국내 증시는 주요 이벤트가 겹치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이 재점검되는 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까지 이어지며 금리·환율 민감도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미국 대법원의 관세 제동으로 통상정책 불확실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01.52포인트(5.48%) 오른 5808.53에 마감했다. 설 연휴로 이틀만 거래됐지만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5800선에 안착했고, 시장에선 6000선도 가시권에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이틀간 각각 4.91%, 7.84% 오르며 ‘19만 전자’, ‘94만 닉스’를 달성했다.

코스피가 5800선을 돌파한 지난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엔비디아 실적에 쏠린 시선…가이던스·수익성 관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은 26일(한국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이다. 최근 ‘AI 수익성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이번 실적이 투자심리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시장 눈높이가 높아 단순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보다도 가이던스와 수익성 지표가 흔들리지 않는지가 핵심이라는 평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숫자보다 가이던스와 매출총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가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며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 시장의 초점이 ‘수익화 논란’에서 다시 ‘성장 가시성’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GTC에서 신규 칩이 공개되고 세일즈포스 실적에서 소프트웨어 수익화 논란이 해소되면 AI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AI가 기존 산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와 과잉투자 논란을 잠재우면서도, 투자 사이클의 성장성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상·하방 변동성이 모두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크로 이벤트도 빽빽하다. 국내에선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결정 자체보다 통화정책 기조와 환율·물가에 대한 평가로 쏠린다. 최근 지수 레벨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경로가 다시 흔들릴 경우, 외국인 수급과 업종 순환 속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선 27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재확인되면 위험자산 선호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금리 하락 기대가 되돌려지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가에선 이벤트가 몰린 주간인 만큼 결과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美 관세 변수, 방향보다 ‘변동성’

통상 변수도 다시 시장의 레이더에 들어왔다. 미국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광범위 관세 부과에 제동을 걸면서, 통상정책이 어떤 법적 경로로 재가동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전 세계 수입품에 적용하는 ‘기본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시장은 관세 이슈를 ‘방향성’보다 ‘변동성’ 요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세율 자체보다 적용 범위와 예외 여부, 추가 조치로 이어지는 과정이 유동적이어서 정책 뉴스 흐름에 따라 업종별 체감이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큰 업종은 환율과 결합해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정책 모멘텀도 이어진다. 여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 중이며, 24일 본회의 개회 요청 및 상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법안 심사 절차가 진전된 만큼 상정 이후 기대감이 확산될 경우 증권·지주 업종에 대한 관심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 전략은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두되, 순환매를 병행하라는 쪽으로 모인다. 반도체 실적 주도력은 유지되는 가운데 방산·조선 등 이익 가시성이 확실한 업종은 조정 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동시에 저평가 업종이나 최근 이익 전망치 상향이 확인되는 소외 업종으로의 순환매 대응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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