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 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3·고려대)이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7.12점, 예술점수(PCS) 85.42점을 합쳐 총점 182.54점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82.40점으로 5위에 그쳤다. 메달권 진입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멋진 클린 연기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 264.94점의 시즌 베스트 점수로 3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289.04점)에게 돌아갔다. 2위는 이탈리아의 다니엘 그라슬(280.56점)이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만 놓고 보면 그라슬(186.74점)에 이어 차준환이 두 번째였다. 심지어 우승한 가기야마(182.22점)보다 높았다.
차준환에게 이번 대회는 오는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모의고사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최상의 연기를 펼치면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탈리아 환경을 미리 경험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성공시켜 수행점수(GOE) 2.33점을 챙겼다.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악셀을 모두 실수 없이 착지해 고득점을 예고했다.
스텝 시퀀스에서도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은 차준환은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도 클린을 이어갔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로 GOE 0.95점을 추가한 뒤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도 실수없이 해내면서 점프 과제를 모두 마쳤다. 이어 연기 후반부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으로 클린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과 함께 남자 싱글에 출전한 이시형은 최종 203.10점으로 9위, 차영현(이상 고려대)은 201.34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최다빈(세종특별자치시체육회)이 147.31점으로 11위, 위서영(고려대)이 147.11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