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중동전쟁 장기화 여파
제조업은 14만명 감소, 7년만에 최대폭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1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명 줄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가 얼어붙고 연말 정부 일자리 사업이 종료된 영향을 받았던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처음이다.
고용률은 63.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떨어졌다. 2021년 2월(―1.4%포인트)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가 14만 명 줄면서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3개월 연속 줄고 있는 가운데 감소 폭이 4월(―5만5000명)의 2배 이상으로 커지며 중동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은 편이다.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며 “반도체 업종의 취업자 비중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만3000명 줄면서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역시 중동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누적되며 4월(―8000명)에 비해 취업자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 외에도 농림어업(―12만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내수 관련 업종인 도소매업 취업자는 3만6000명 감소하며 3개월째 취업자가 줄었다.국내 고용시장의 핵심 업종인 제조업, 건설업 등의 고용 부진이 심화되며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25만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43.8%)도 전년 대비 2.4%포인트 하락하며 마찬가지로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고용 관계장관 간담회를 갖고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며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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