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5월 수출이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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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산업통상부는 5월 수출액이 877억 5000만달러(약 132조 4000억원·통관기준 잠정)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월간 단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한국 수출은 3월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상회했다.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0.7% 증가한 42억 800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2개 품목 수출이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69.4% 증가한 371억 5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으로 300억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지속된 영향이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 수출도 41억 8000만달러로 290.7% 증가했다. 이외에도 무선통신기기(+12.6%), 디스플레이(+9.4%) 수출이 늘며 IT 전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와 국내 화재에 따른 일부 자동차 부품 공급 애로,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미국 관세에 대응한 현지생산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치며 5.9% 감소한 58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도 주력 수출품목인 열연, 후판 등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며 2.1% 감소한 20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의 인도 증가로 16.7%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 상승으로 단가가 올라 금액 기준으로는 46.6% 증가한 52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물량은 23.8% 감소했다. 수출통제 조치가 시행 중인 휘발유·경유·등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이 각각 31.1%, 24.3%, 99.9% 줄었다. 석유화학 역시 수출액은 11.1% 증가한 37억달러를 기록했으나 내수 공급을 우선함에 따라 수출물량은 25.5% 감소했다.
소비재 품목에서는 화장품(+24.2%), 바이오헬스(+5.2%), 농수산식품(+4.7%) 등이 양호한 실적을 내며 호조세를 뒷받침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89억달러로 80.9%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243%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대미 수출은 159억 7000만달러로 59.1% 늘었다. 자동차와 차부품은 부진했지만, AI 투자와 관련된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등이 호실적을 냈다. 철강은 관세 부담에도 건설용 자재를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12억 7000만달러로 7.7% 감소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자동차와 차부품 등 다수 품목이 줄었다.
5월 수입은 608억달러로 20.8%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117억 5000만달러로 15.9% 늘었고,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22.0% 증가했다. 원유 수입은 중동전쟁 등의 영향으로 물량은 감소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25.0% 증가한 85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전년대비 200억 3000만달러 증가한 269억 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16개월 연속 흑자다. 1~5월 누적 수지는 1019억 1000만 달러로 연간 최대 무역수지 흑자액을 기록한 2017년(952억 달러) 실적을 경신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증가했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IT 품목과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소비재 품목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의 관세, 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원유·나프타 등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 및 공급망 점검을 통해 기업의 생산과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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