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거의 없다…2030세대는 씨가 말랐다.”
방송인 장동민은 최근 한 방송에서 2030세대가 취업이 어렵다는 말에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업이 안 된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주변 사업가들도 전부 일손 부족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하지만 2030세대는 눈높이가 높다는 데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와중에 203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의 소득이 고르게 늘어난 가운데 유독 2030 청년층만 소득이 쪼그라든 것이다. 청년층 고용 상황이 나빠지는 데다 경기 회복의 과실이 고임금 제조업과 장기 근속 근로자 중심으로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인 가구주의 올 1분기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원으로 전년 동기(548만원) 대비 1.7%(9만원) 줄었다. 39세 이하 가구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진 2021년 2분기(-2.3%) 후 약 5년 만이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소득은 548만원으로 2.4%(13만원) 늘었다. 40대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741만원으로 7.0% 급증했다. 50대도 증가세를 유지했고 60세 이상 역시 이전소득 등을 바탕으로 늘었다. 전 연령층 가운데 39세 이하만 나홀로 줄어들었다.
청년 가구 소득 감소를 끌어내린 것은 전체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이었다. 39세 이하 가구의 근로소득은 올해 1분기 41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1000원(-1.9%) 감소했다. 반면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은 0.3% 증가했고, 40대 가구의 근로소득은 6.0% 늘었다. 반도체·대기업 중심의 성과급 확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근속 기간이 긴 중장년층에 더 크게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 고용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3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9만4000명이나 줄었다. 고용률은 1.6%포인트 하락한 43.7%를 나타냈다. 2024년 5월부터 24개월째 내리막길이다. 2005년 9월부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떨어진 후 최장 기간 하락세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기업 채용 구조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기업들이 AI 투자와 자동화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신규 인력 채용에는 신중해지면서 청년층의 임금 상승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3월 변호사·회계사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11만5000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자산수입도 격차가 컸다. 2030세대의 경우 이자 및 배당수입 등 재산소득이 월평균 1만974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나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재산소득이 9.1% 증가했지만 청년층만 감소했다. 금융자산 축적 규모가 작은 청년층이 최근 증시 상승 효과를 상대적으로 덜 누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득이 줄면서 여윳돈도 감소했다. 39세 이하 가구의 흑자액(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은 지난해 월평균 151만원에서 올해 142만원으로 6.4%(9만원) 줄었다.
AI·반도체 중심 성장 구조에서는 경기 회복이 곧바로 청년층 소득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제조업 호황처럼 대규모 신규 채용으로 연결되기보다 기존 고숙련 인력과 자산 보유층에 성장 효과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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