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MSCI지수 리밸런싱(구성 종목 조정)을 앞두고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양식품, 한화시스템 등이 새로 들어오고 엔씨소프트, 에코프로머티 등이 빠질 것으로 분석했다.
16일 삼양식품은 0.98% 상승한 9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97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MSCI지수 편입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최근 5거래일간 9.01% 뛰었다. 시가총액 7조원을 돌파하면서 MSCI지수 편입 기준점(시가총액 4조원 안팎으로 추정)을 넘어섰다. 통상 MSCI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같은 기간 HD현대마린엔진(21.72%)을 비롯해 HD현대마린솔루션(15.51%), LIG넥스원(14.97%), 한화시스템(13.97%) 등 조선·방위산업주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꾸준히 한국과 조선 분야 협력을 언급하면서 꾸준히 매수세가 몰린다. 방산업체들도 대규모 무기 수출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고 있다.
반면 편출 예상 종목으로 거론되는 엔씨소프트(-1.64%), LG이노텍(-0.15%), 에코프로머티(-2.48%)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3.37% 하락한 13만78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저가(13만4600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신작 흥행 부진 등으로 지난해 1092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주가도 고꾸라졌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에코프로머티는 업황 침체로 작년에 영업손실을 내면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
5월 MSCI지수 구성 종목 조정일(리밸런싱)은 다음달 말로 예정됐다. 통상 리밸런싱일 두 달 전부터 외국인 자금이 움직이는 만큼 편출입 종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재개로 수급이 예년보다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편출입 예상 종목뿐만 아니라 후보군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