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수만에"… MG손보, 메리츠화재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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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MG손해보험의 새 주인으로 메리츠화재가 낙점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오는 9일 메리츠화재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업계에선 K-ICS 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올리려면 인수비용 외에 수천억 원의 자본이 추가 투입돼야 해 결국 총 1조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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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이르면 9일 발표 예정
매각측 지원 규모 쟁점될듯
인수금 포함 1조 필요 전망

네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MG손해보험의 새 주인으로 메리츠화재가 낙점됐다. 향후 MG손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오는 9일 메리츠화재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매각 시도 5수 만에 성공한 셈이다. 경쟁입찰 방식을 택한 1~3차 매각 시도는 실패했고, 이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입찰에 관심을 보인 곳은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였다. 하지만 데일리파트너스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못해 입찰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메리츠화재가 유일한 인수후보로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메리츠화재 특혜론'을 주장하자 예보는 금융지주 및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입찰 참여 여부를 재차 확인했으나, 다들 "관심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은 IBK기업은행이 데일리파트너스의 재무적투자자(SI)로 참여를 검토한다고 말했지만, 기업은행도 결국 불참했다.

향후 메리츠화재는 MG손보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한 후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MG손보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작년 1분기 82.56%에서 올해 2분기 44.42%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선 K-ICS 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올리려면 인수비용 외에 수천억 원의 자본이 추가 투입돼야 해 결국 총 1조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예보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수자에게 자금 지원도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협상에서 예보의 지원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부실 위험성이 예상보다 크거나, 인수가 자사의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안 될 경우 인수전에 빠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금융권은 매각이 무산돼 MG손보가 청산절차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향후 예보와 메리츠화재 간 원만한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청산 절차를 밟으면 MG손보와 진행한 고객 계약은 종료되고, 고객은 예금보험 한도인 5000만원 내에서만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예보도 부실한 금융사를 계속 갖고 있을 경우 부담해야 할 지원금 규모가 늘어나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받을 수 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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