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키커 자리는 테리가 뺏은거야”…마켈렐레가 폭로한 2007~2008시즌 UCL 결승의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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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마켈렐레가 2007~2008시즌 UCL 결승 당시의 비화에 대해 털어놓았다. 당시 첼시는 승부차기에서 5번째 키커 존 테리의 실축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마켈렐레는 “테리가 칼루의 5번째 키커 자리를 뺏었다”고 폭로했다. 사진출처|첼시 홈페이지

클로드 마켈렐레가 2007~2008시즌 UCL 결승 당시의 비화에 대해 털어놓았다. 당시 첼시는 승부차기에서 5번째 키커 존 테리의 실축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마켈렐레는 “테리가 칼루의 5번째 키커 자리를 뺏었다”고 폭로했다. 사진출처|첼시 홈페이지

클로드 마켈렐레(52·프랑스)가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당시의 비화에 대해 털어놓았다.

마켈렐레는 8일(한국시간) BetMGM,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첼시(잉글랜드) 소속으로 2007~2008시즌 UC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맞붙었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5번째 키커 존 테리(잉글랜드)의 실축이 발단이었는데, 본래 5번째 키커는 테리가 아닌 살로몬 칼루(코트디부아르)였다”고 밝혔다.

2008년 5월2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7~2008시즌 UCL 결승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박지성이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돼 숱한 화제를 낳은 경기이기도 하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전반 26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추가시간 프랭크 램파드(잉글랜드)의 동점골로 1-1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서 우승자를 결정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번째 키커 호날두가 실축한 반면, 첼시는 미하엘 발락(독일), 벨레티(브라질), 램파드, 애슐리 콜(잉글랜드)가 잇달아 골을 넣어 승부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테리의 실축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당시 비가 내리다보니 테리는 킥 과정에서 넘어졌고, 결국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결국 공방을 거듭하던 와중에 첼시는 7번째 키커 니콜라 아넬카(프랑스)의 킥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네덜란드)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당시 경기를 되돌아본 마켈렐레는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승부차기에 앞서 키커를 정하던 중, 테리가 자신이 5번째 키커가 되겠다며 칼루의 기회를 뺏어갔다. 테리가 실축했을 때 매우 화가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페널티킥(PK) 실축이 많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키커 순번을 정했지만, 불과 1분 만에 모든게 바뀌었다. 테리의 5번째 키커 기용은 최악의 실수였다. 그는 리더답게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렸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패배가 남긴 아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마켈렐레는 “UCL 우승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다. 축구는 이처럼 매우 가혹하다”고 돌아봤다. 또, “테리는 아마 우리의 우승에 확신을 갖지 못한 것 같다. 그는 영웅이 돼 자신이 직접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원한 모양이었다”고 얘기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마켈렐레의 인터뷰에 더해 과거 테리의 발언까지 재조명했다. 테리는 지난해 팟캐스트 ‘업프론트’를 통해 “2007~2008시즌 UCL 결승 패배는 내 인생 최악의 순간이었다. 그날 밤 나는 호텔로 돌아가 방에서 두문불출했다”며 “나에게 술을 마시러 가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도저히 팬들과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저 내가 호텔 25층 방에서 ‘왜 승부차기가 시작할 때 비가 내렸지?’, ‘나는 왜 미끄러졌지?’와 같은 생각만 되뇌였던 기억만 남아있다”고 돌아봤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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