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저가 카카오, 고점 대비 40%↓
10일 총파업 예고…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증명의 시간…AI 성과 나오면 재평가”
카카오가 노사 갈등 격화와 인공지능(AI) 사업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히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증권가마저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오전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날에는 장중 3만8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낙폭은 더욱 뚜렷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24일 장중 7만16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주가는 당시 고점 대비 40% 이상 빠진 수준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10% 넘게 하락하며 시장 상승 흐름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여기에 창사 이후 첫 총파업 위기에 몰리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반 직원에 대한 보상이 불투명하다며 인력 재배치와 성과급·보상 체계 등을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하락이 길어지면서 개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는 “5년간 지긋지긋했다”, “미련 없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난다”, “오를 생각을 안 하네”, “5만원 가도 본전도 못 찾는다”, “63층(6만3000원)에 사람 있어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최근 다올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AI 사업 수익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과 함께 AI 에이전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기”라며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AI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 역시 외부 파트너사와의 연결 및 서비스 고도화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는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낮췄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도입을 통한 체류시간 증가라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리레이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카나나의 AI 서비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나온다. KB증권은 향후 AI 에이전트의 상업화와 수익화가 본격화될 경우 광고 외 신규 수익원이 추가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내년까지 실적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는 4개 분기 연속 호실적에도 인터넷 업종 전반의 소외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광고 사업이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고, 향후 에이전틱 커머스의 수익화 가능성까지 가시화될 경우 시장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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