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간 100m 뛰듯 달려와 …'서리꽃', 내 마지막 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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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56년간 100m 뛰듯 달려와 …'서리꽃', 내 마지막 장편" 조정래 작가 3년만에 신작"열심히 썼기에 후회 한점 없어이제 내 몸에도 자유를 주고파" 장편 '서리꽃'출간을 기념해 24일 기자들과 만난 조정래 작가. 해냄 "장편은 아마 이게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100m 달리는 심정으로 투쟁하듯이 문학을 해왔지만, 이제 조금은 내 몸에 자유를 허락하고 싶다." 장편소설 '서리꽃'을 출간한 조정래 소설가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책이 마지막 장편일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평생 육필을 고집한 그는 1970년 '누명'으로 등단한 뒤 올해까지 56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조 작가는 "올해 나이 84세, 56년이란 세월 동안 67권의 책을 썼다. 너무 많이 썼다. 내 인생도 쉬엄쉬엄 가게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그의 마지막 장편으로 기록될 신간 '서리꽃'은 두 권짜리 소설로, 주제는 사랑이다. 역사라는 탁자 위에 근엄한 표정을 짓고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모색 중인 인물들을 소묘해왔던 그는, 결국 사랑이란 결론에 도착했다. '서리꽃'은 대학 시절 연을 맺은 이재이와 윤소이의 이야기다. 부친의 뜻을 거슬러 철학을 전공한 이재이가 막대한 빚을 떠안은 화가 지망생 윤소이와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 작가는 "사랑은 형이상학적으로 보면 인간이 영원히 존재하는가 아닌가를 벗어나서 영원히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상상이 발동되는 범위를 최대한 확대해서 영혼이라는 부분을 소설 끝에 배치했다. 슬픈 사랑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만, 소설에서의 주체 찾기는 오롯이 독자 몫이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찾아주신다면 제게도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작가는 작년 복부대동맥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직업병"이라고 표현했다. "오목가슴에서 아랫배 끝까지, 30㎝ 좌우로 찢겨지고 꿰매어졌다"며 "새로운 글거리 앞에서 마치 바보처럼 경고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쓸 것이 새롭게 생기면 수술 받을 때의 고통은 생각지도 못하고 새 작품을 쓰려고 덤벼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열심히 살았다는 확신이 있어 후회가 없었다. 나는 내 재능을 믿지 않았고, 노력을 이기는 재능이란 없었다. 노력 없는 재능은 열매 없는 꽃과 같다"고 말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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