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 스토리(STORY)가 미국 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상위 20 가상자산 목록'에 26일(현지시간) 편입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가상자산 분야에서 가장 큰 투자 관리 회사 중 하나로 500억달러(약73조원)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스토리는 그레이스케일의 상위 20 가상자산 리스트에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초대형 가상자산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美그레이스케일 선택받은 스토리...제도권 편입 가능성 주목
그레이스케일이 매 분기 발표하는 탑20 리스트는 향후 신탁(Trust) 상품 출시 및 상장지수펀드(ETF) 전환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의 리스트에 포함된 20개 자산 중 9개는 이미 그레이스케일 트러스트 상품으로 출시됐고, 이 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미국 최초의 현물 ETF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솔라나 역시 ETF 전환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엑스알피(XRP),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 등 리스트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앞서 신탁 상품으로 출시한 가상자산의 ETF 전환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스토리 또한 장기적으로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물 IP 기반 토큰화, 저작권 유통 및 파생 콘텐츠 수익 분배 구조를 갖춘 점에서 제도권 금융 상품화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스토리는 실제로 다양한 대형 IP 확보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IP 산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스토리 토큰 'IP'는 올 들어 가장 돋보이는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IP는 2월 토큰 발행 이후 약 100% 이상 상승하며, 올해 상승률 상위 3위에 올랐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상장 이후 약 135% 급등하며, 빗썸이 올해 상장한 40개 가상자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아티스트 IP 확보...실사용 사례 확장으로 '대규모 채택' 노린다
이 같은 스토리의 상승세는 블록체인의 실사용 가능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아티스트 IP 확보, 플랫폼 접근성 향상, 관련 기술력 및 파트너십 확보 등을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스토리는 산하의 아리아(Aria) 프로토콜을 통해 방탄소년단(BTS), 셀레나 고메즈, 저스틴 비버, 블랙핑크, 마룬5, 마일리 사이러스, 에스파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IP를 대거 확보해왔다. 이같이 메가 히트를 기록한 다양한 초대형 IP를 실물자산토큰(RWA)화해 스토리 블록체인 위에서 유통시키며 대규모 채택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IP 등록 플랫폼 'IP 포털'도 시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오픈베타 버전이 공개된 이 플랫폼은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IP 등록까지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다. IP포털은 오픈 베타 출시 하루만에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의 '오늘의 탑 론칭 프로덕트(Top products launching today)'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토리는 해당 플랫폼을 'IP를 위한 깃허브(GitHub)'로 정의하고, 전 세계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IP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인증 연합 'C2PA(The Coalition for Content Provenance and Authenticity)'에 합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C2PA는 어도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해 설립한 연합체로, 디지털 콘텐츠의 생성 및 편집 이력을 검증하고 허위 정보 확산을 방지하는 기술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의 출처를 검증하고,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강조해왔다. C2PA의 기술 인프라에 스토리의 기술이 결합되면 콘텐츠의 신뢰성과 저작권 증명이 동시에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기술 융합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처럼 IP 확보와 기술 상용화에서 두각을 보이는 스토리는 그레이스케일이 주목한 실물자산 토큰화(RWA) 및 지식재산권(IP)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과 제도권 편입 가능성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레이스케일은 공식 보고서를 통해 "스토리는 70조달러(약 10경2600조원)에 달하는 IP 시장을 온체인으로 이전하려는 프로젝트"라며 "BTS와 저스틴 비버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음원을 블록체인에 올렸고, IP에 특화된 블록체인과 토큰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리는 기업과 개인이 IP에 투자하고 거래하며 로열티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