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5% 적용 속속 등장
초기부담 낮춰서 부담 완화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계약금 5%’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계약 시 계약금은 전체 분양가의 10% 수준이지만 높아진 분양가에 건설사들이 ‘문턱 낮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 전체 1순위 청약 접수(8만7640건)의 38.3%에 해당하는 3만3589건이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조기완판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은 3개 블록 분양 시 모두 계약금을 5%로 책정했다.
올 봄 분양시장에서도 계약금 5%를 내건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오는 18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나서는 인천 부평구의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계약금을 분양가격에 5%로 책정했다. 2475가구 중 124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오는 이 단지는 7호선 산곡역 초역세권 입지로, 산곡초를 품은 ‘초품아’ 단지다.
같은 날 견본주택을 여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도 계약금 5%(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를 내걸었다. 전용면적 59∙84㎡ 총 2043가구 규모로 이뤄진 이 단지는 거주의무기간과 재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현재 분양 중인 롯데건설의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는 계약금을 5%(1차 1000만원 정액제)로 낮췄다. 이에 더해 계약금 중 2.5%는 대출 알선을 통해 대출이자를 전액 지원하는 계약자 혜택까지 제공한다. 5월 당첨자 계약을 앞둔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도 계약금을 5%로 정했다.
계약금을 5%로 낮추는 배경에는 급등한 분양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자재비 상승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이 커지자 계약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문턱 낮추기’에 나선 것이다. 실수요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며 분양 성과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낮은 계약금은 초기 계약금만 마련하면 비교적 여유 있게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기존 10% 계약금은 사실상 ‘현금 여력’이 있는 계층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였다. 계약금이 낮아지면 무주택 실수요자의 참여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