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막 ‘쿰브 멜라’ 인도서 내달 26일까지 진행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전통과 현대 기술 어우러져”
세계 최대 종교 축제로 알려진 인도의 힌두 축제 ‘쿰브 멜라’(Kumbh Mela)가 13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시작됐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옛 알라하바드)에서 개막한 이날 축제는 다음 달 26일까지 45일간 진행된다.
2017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오른 쿰브 멜라는 힌두어로 ‘주전자 축제’란 뜻이다. 불멸의 신주(神酒) ‘암리타’가 든 주전자를 차지하고자 신들과 악마들이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신주 네 방울이 프라야그라지,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나시크,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우자인, 북부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 네 곳에 떨어졌다는 힌두 신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수천년 전통을 지닌 쿰브 멜라는 이 신화에 따라 이들 네 곳에서 각각 12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첫날인 13일 축제 현장에는 인도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온 순례자 수만 명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당국은 이번 축제 기간에 총 4억 5천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압사 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순례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프라야그라지 부근에 텐트 약 16만개와 임시 화장실 15만개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쿰브 멜라와 관련해 이날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매일경제에 “약 4억 명의 신도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는 인도의 깊은 전통과 현대 기술이 어우러지는 장” 이라며 “올해는 144년에 한 번 찾아오는 특별한 천문 현상으로 인해 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마르 대사에 따르면 행사규모가 큰 만큼 인도 당국은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는 “통합 지휘통제센터(ICCC)가 운영을 총괄하고 AI 카메라가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QR코드와 전용 앱을 통해 긴급 지원과 다국어 소통이 가능하다” 면서 “인도 고대의 전통과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축제를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