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하나금융,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사옥 전경. [사진= 각 사 제공]4대 금융지주계 부동산 신탁사의 부실 자산 비율이 올해 상반기 80%를 넘어섰다.
26일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계열 4개 부동산 신탁사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 평균 비율은 80.3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7.53%)보다 2.8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신한자산신탁의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88.59%로 가장 높았다. 하나자산신탁(85.67%), KB부동산신탁(73.67%), 우리자산신탁(73.57%)이 뒤를 이었다. 우리자산신탁만 지난해 말(74.04%)보다 0.47%p 하락했고, 나머지 3개사는 일제히 비율이 올랐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평균 비율(0.5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건전성 악화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장기화와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분쟁 확대 영향이 크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시공사가 약정 기한 내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신탁사가 준공 의무를 지는 구조다. 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대출 금융기관에 발생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최근 공사비 상승과 분양 시장 악화가 맞물리면서 관련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KB부동산신탁은 책임준공 의무를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한 11개 사업장(PF 대출 실행 잔액 8051억원) 가운데 8개 사업장에서 15건, 총 4965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KB금융은 이 중 3191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탁사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자체 자금(신탁계정대)을 투입하고 관련 여신에 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부실 자산 비율이 급증했다”며 “업계 전반이 책임준공 손해배상 소송과 손실 관리에 집중하며 보수적인 신규 수주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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