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스틴 딘. 스포츠동아DB
결정적인 순간에 대포를 한방씩 터트렸다.
LG 트윈스 오스틴 딘(32)은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오스틴은 1회초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시속 123㎞ 커브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팀에 1-0 리드를 안기는 솔로홈런. 시즌 27호포였다.
오스틴의 선제 솔로포로 분위기를 가져간 LG는 이후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나온 구본혁의 1타점 적시타로 2-0까지 도망갔다. 그러나 이내 추격을 허용했다. 2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대타 문상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두 팀의 점수 차는 2-1이 됐다.
경기 초반 치열하게 전개되던 두 팀의 승부는 3회말 도중 중단됐다. 많이 비가 내리면서 오후 7시 16분에 중단됐던 경기는 107분 뒤인 오후 9시 3분에 재개됐다.
LG는 4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박동원의 유격수 앞 땅볼로 추가 점수를 만들었다. 박동원은 이후 6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 좌월 스리런포를 날려 6-1까지 도망가는 점수를 뽑았다. LG가 점수 차를 넉넉하게 벌리면서 경기는 LG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LG 오스틴 딘. 스포츠동아DB
그러나 KT는 8회말 공격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밀어내기와 상대 폭투, 권동진의 1타점 적시타 등을 엮어 단숨에 4점을 올렸다. LG는 6-5까지 추격을 허용해 불안한 9회를 맞이해야 했다.
수세에 몰린 LG를 구한 건 이번에도 오스틴이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초구를 노려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7-5로 달아나는 오스틴의 시즌 28호 홈런. 올 시즌 오스틴의 두 번째 멀티홈런 경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 4달 만에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오스틴의 한방으로 다시 기세를 끌어 올린 LG는 이후 무사 1·2루 상황에서 오지환의 3점홈런까지 나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영찬이 9회말에 장진혁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지만, KT가 다시 따라가기엔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힘겹게 4점 차 승리를 거둔 L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2위 한화 이글스와 경기 차는 여전히 ‘3.0’이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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