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컷오프 전날까지 국힘 주자들 내부싸움… 당내 “적전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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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오늘 경선 4강 압축]
홍준표, 한동훈 겨냥 “외모 집착”… 韓 “난 명태균과 엮이지 않아”
안철수, 나경원에 “몰염치의 끝”… 羅 “남의 둥지에 알 낳는 뻐꾸기”
“누가 되든 경선 후유증” 우려 나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선 경선 후보 8명의 얼굴 사진과 슬로건 등이 담긴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8명 중 2차 경선 진출자를 4명으로 압축한 뒤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선 경선 후보 8명의 얼굴 사진과 슬로건 등이 담긴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8명 중 2차 경선 진출자를 4명으로 압축한 뒤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이 22일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하는 가운데, 대선 경선 후보 간 내부 싸움이 확산되고 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찬탄파’(탄핵 찬성파) 후보 간 ‘탄핵 책임론’ 공방이 네거티브 공세로 확전하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당 일각에선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 경선 후유증으로 본선 경쟁력이 걱정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 洪 “나르시시스트” vs 韓 “난 탈당한 적 없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대선 후보 1차 경선 토론회에서 빚은 갈등을 21일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며 “겉보다 속이 충만해야 통찰력이 생기고 지혜가 나오고 혜안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채널A 유튜브에선 “키높이 구두를 신거나 속옷을 체형에 맞춰서 입거나 이런 이미지 정치를 하지 말고, 제대로 정치를 하려면 속이 깊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려고 돌려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처음부터 이미지 정치를 하려고 덤비면 오래 못 간다는 그 이야기를 해 주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비꼬아서 듣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고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한 전 대표에게 “키도 크신데 무엇 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 고 말했고, 한 전 대표는 “유치하다”고 응수했다. 홍 전 시장이 조언 성격의 발언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당내에선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란 해석도 나왔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의 과거 탈당 경력과 명태균 씨와의 연관성 등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한 전 대표는 “다른 분들하고 달리 탈당한 경험도 없다”며 홍 전 시장이 2020년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당을 탈당했던 점을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제가 특활비 집에다 갖다 준 경험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홍 전 시장이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됐을 때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특수활동비(특활비) 일부를 생활비로 부인에게 줬다고 해명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저는 구태 정치 경험이 없다”며 “명태균 같은 정치 브로커와 엮였던 경험도 없다”고 말했다.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대구에서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나 의원을 겨냥해 “탄핵 각하를 외치던 사람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몰염치의 끝”이라며 “토론에서 불리하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고 하는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 의원은 대구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급한 것 같다”며 “이제는 탄핵을 반대한 사람들도, 찬성한 사람들도 다 마음을 모아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든든히 하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안 의원에 대해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라고도 했다. 한 재선 국민의힘 의원은 “최종 후보 선출 후 힘을 모을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라고 했다.

● 당 지도부 “적전분열 안 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설과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섰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 등 보수진영 분열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적전분열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지난주 (윤 어게인) 신당 창당 논란에 이어 주말에는 보수단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며 “적전분열은 전과 4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범보수 빅텐트’ 추진 등 보수 통합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믿는 자유 진영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오늘 국민의힘은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며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담았던 분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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