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0만원→9730만원' 가격 폭등에도…'부자 여행'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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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17 07:55 수정2026.04.17 08:08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해외여행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수천만 원을 상회하는 프리미엄 패키지와 전세기 상품은 도리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오는 5월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는 현행 체계상 가장 높은 33단계가 사상 처음으로 적용된다. 불과 한 달 만에 15단계가 수직 상승한 것으로, 연초인 지난 3월(6단계)과 비교하면 두 달 새 유류비 부담이 5배 이상 폭증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은 왕복 기준 약 50만원의 할증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실제 대한항공은 5월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대 56만 4000원(LA·뉴욕 등)까지 올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지만,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으로 여행 수요 자체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 같은 '고유가 쇼크' 속에서도 초고가 여행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하이엔드 브랜드 '제우스월드'는 고유가 여파를 비껴가며 전체 수요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1인당 최고 상품가는 2024년 4260만원에서 2025년 9730만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넘게 뛰며 '억대 여행' 시대를 열었다. 하나투어 측은 "고가 상품 고객층은 상대적으로 기름값 변동에 민감하지 않으며, 유럽 노선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다"고 부연했다.

중견 여행업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참좋은여행이 최근 선보인 400만원대 북유럽 상품은 하루 만에 250명이 몰리며 조기 예약 성과를 거뒀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여행 경비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다 보니, 원래 비쌌던 상품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지로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유류할증료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세기 상품'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 한진트래블이 내놓은 그리스 전세기 패키지는 이미 전석 매진됐으며, 이탈리아 돌로미티 등 장거리 노선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한진트래블 측은 "가격 고정이라는 강점을 내세운 전세기 상품이 여행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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