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 다이노스가 미래를 위해 '원클럽맨' 김성욱(32)을 SSG 랜더스에 내줬다. 구단은 트레이드 대가에 대한 억측에 선을 그었다.
SSG는 7일 "NC에 2026년 4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을 넘기는 조건으로 외야수 김성욱을 트레이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성욱은 7일 경기 종료 후 SSG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즉시전력감 외야수를 구하던 SSG와 미래 자원 확보를 노리던 N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진행됐다. SSG는 "외야 뎁스를 보강하고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라고 했고, NC는 "신인 지명권을 통해 팀의 성장 기반을 보다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NC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5월 문학 경기(13~15일)에서 SSG가 먼저 제안했다. 당시에는 논의가 무산됐는데, 최근 재개되면서 양측의 의견을 높여 이번 주 최종 논의가 이뤄졌다. 빠르게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김성욱.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김성욱은 2012년 3라운드 전체 32번으로 NC에 입단해 개인 통산 971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37, 78홈런, 293타점, 64도루를 기록한 경험 많은 외야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NC와 계약기간 2년, 최대 3억 원(계약금 5000만 원, 총 연봉 2억 원, 총 옵션 5000만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특히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타율 0.272, 5홈런, 34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김성욱은 그동안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SSG도 "빠른 주력과 강한 송구력으로 좌·우익수뿐 아니라 중견수 수비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멀티 포지션 자원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17개의 홈런을 터트려 중견수 포지션 1위에 올랐다. 다만 FA 계약 후 올해는 어깨 부상 등이 겹치면서 9경기 출전에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트레이드가 이뤄지게 됐다.
임선남 NC 단장(왼쪽)과 김성욱이 FA 계약 체결 후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그런데 트레이드 과정에서 신인 지명권 외에 5000만 원의 현금이 포함된 것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오갔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일어난 창원NC파크 관중 사망사고 이후 한동안 홈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금전 손해만 40억 원 넘게 본 NC가 현금 확보를 위해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NC 관계자는 "(5000만 원은) FA 계약금 보전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욱은 이번 FA 때 계약금 5000만 원을 받았는데, 반 시즌도 쓰지 못했기 때문에 SSG에서 계약금을 대신 내주게 됐다. 사실상 김성욱과 신인 지명권의 1대1 트레이드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SSG는 "김성욱의 풍부한 실전 경험과 장타력,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빠른 발이 외야진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우타자라는 점에서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히고, 기존 외야수들의 체력 부담을 완화해 경기 운영전략의 다양성도 높일 것"이라 전망한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팀의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신인지명권을 통해 유망한 선수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구단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 트레이드다.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김성욱 선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새로운 팀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성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