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대구 ‘달서구6’ 시의원을 비롯해 경북 김천시장과 성주군 도의원, ‘고령군나’ 군의원 등 모두 4곳이다. 20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28,29일 이틀 동안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의 메인이벤트는 단연 김천시장 선거다. 김충섭 전 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절에 선거구민에게 현금과 술 등을 제공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됨에 따라 시장직에서 쫓겨나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재보궐선거는 전직 부시장과 시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 황태성 중앙당 정책위 상임부의장(51)과 국민의힘 배낙호 전 김천시의회 의장(66), 무소속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61), 무소속 이선명 전 김천시의회 의원(62) 등이다.황 후보는 김천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과 맞붙어 23.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을 펼쳤다. 황 후보는 이른 시일 내 시정안정, 안전한 시민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환경문제 긴급해결, 사업자 및 소상공인 긴급자금지원으로 김천경제 긴급회복 등 지역 3대 긴급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황 후보는 “당 공천만 믿고 다니는 시장이 아닌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발로 뛰는 행동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배 후보는 3선 시의원, 제 6·7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 김천상무FC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뒤늦게 시장 재선거에 뛰어들었으나 박팔용 전 시장의 정무비서를 지내며 배운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배 후보는 쿠팡‧CJ 등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 물류 허브 구축, 혁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 있는 발전 도모, 아포 택지지구 개발 신속 추진, 시장 직속의 저출산 특별부서 신설로 인구소멸에 적극 대처, 6·25전쟁 참전 유공자, 호국보훈단체, 고령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북도 감사관과 김천시부시장을 역임한 이창재 후보는 제 8대 지방선거에서 김천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3년 가까이 김천시 전역을 누비며 표밭을 다져와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이창재 후보는 시장실 1층 이전과 개방, 인구 20만 김천 시대 위한 강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육성, 김천 미래를 생각하는 명품 도시 조성, 어린이·여성이 행복한 건강한 김천, 소상공인 지원, 농축산 농가 지원,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김천 조성, 스포츠·관광·레저 100만 관광도시 김천, 김천시 예산 2조 원 시대 달성 등을 공약으로 삼았다.이선명 후보는 4선 시의원 출신으로 제 8대 지방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김천시장 재선거 출마 전까지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던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이창재 후보는 시의원 출마 당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선거운동을 해 지역민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김천 시내를 누비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치열한 경쟁 속에 후보자 간 신경전도 커지고 있다. 배 후보는 14일 이창재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창재 후보가 자신의 명함 뒷면에 공약이나 약력 대신 특정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기재해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창재 후보 측은 “치졸한 언론플레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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