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봉쇄 속에 위기를 맞고 있는 쿠바를 찾은 관광객이 올해 1분기 급감했다.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8일(현지시간) 쿠바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쿠바를 찾은 관광객 수는 29만857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나 줄었다.
월별로는 1월 18만4833명, 2월 7만7663명, 3월 3만5561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급감했다. 3월 관광객은 1월 대비 80.8%나 감소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1분기 월평균 관광객(25만 명)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캐나다 관광객이 1분기에 12만4794명이 찾아 작년 동기 대비 55.2%로 가장 많이 줄었다. 러시아(-37.5%), 스페인(-40.4%)은 물론, 해외 거주하는 쿠바인의 본토 방문도 32.8% 감소했다.
항공유 부족으로 캐나다와 러시아의 주요 노선이 취소된 데다 고객 급감과 운영비 부담,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호텔들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것이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줬다.
게다가 최근 미국과 쿠바 정부 관계자들이 쏟아낸 강경 발언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관광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쿠바는 작년 260만명의 관광객 26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180만 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봉쇄가 이어지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6년 쿠바의 관광산업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분기는 날씨가 청명하고, 건조해 습한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관광 성수기로 손꼽힌다. 관광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쿠바로서는 1분기 실적이 뼈아프다.
이런 쿠바의 관광 침체 속에 인근 카리브해 관광 라이벌 국가들은 성수기를 맞으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푼타카나)과 멕시코(캉쿤)는 팬데믹 이후 역대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 중이라고 스페인 EFE 통신이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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