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국내 우량 채권으로 높은 이자수익
해외채권투자, 수익-환율 변동 대응
달러 약세 위험 대비땐 濠국채 주목
월 지급 상품으로 절세도 챙겨야
● ‘지키는 투자’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 확보하기
전체 채권자산의 40∼50%는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캐리(Carry)투자’, 즉 ‘지키는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현재 국내 경제는 인구 고령화와 저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기준금리를 1, 2차례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에 연동하는 시중 예금 금리 또한 2% 중반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우량 채권에 투자해 3∼4%의 이자 수익을 확보한다면, 예금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회 손실을 방어하고 높은 이자 수익을 안전하게 얻을 수 있다.
● 글로벌 채권으로 수익과 환율 변동성 대응하기
특히, 달러 표시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것은 수익과 환율 변동성 대응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 내에서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미국 국채(달러)에 투자할 경우 자산 가격 및 환율 방향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상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올해 미국 의회는 가상자산 시장 육성을 위해 ‘지니어스(GENIUS)’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안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 발행 시 담보가 되는 준비자산으로 미국 단기국채를 편입하도록 제도화했다. 향후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발전은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 수요와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해외채권 투자 시 통화 약세 위험과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채권 고유의 특징인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성과에 집중하고 싶다면, 환율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위험회피(환헤지)가 필요하다. 이 경우 과거 성과가 양호한 해외 채권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해 원화 기준으로 해외 채권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편 통화 다변화 측면에서는 호주 국채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주요 선진국들의 재정 위험 우려로 국채 금리 상승과 통화 약세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고 등급인 AAA 국가 신용등급과 높은 재정 건전성을 갖춘 호주는 4%대의 고금리 국채로 달러 약세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된다. 미국 국채 투자 비중이 높지만, 성과 개선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달러 약세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호주 국채를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의 필요에 맞춘 맞춤형 투자하기마지막으로 전체 채권 자산의 10∼20%는 개인의 필요에 맞춘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고액 자산가들에게 중요성이 높은 절세에 대응하거나, 노후 연금성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월 지급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개인이 일반 채권 투자로 발생하는 이자 수익(쿠폰)에는 과세가 되지만, 매매차익(+만기차액)에는 과세되지 않는다. 이자 수익이 낮고 만기 액면가(1만 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국내외 저쿠폰 국채에 투자하면, 만기까지 혹은 만기 이전에 고쿠폰 채권보다 세후 투자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절세 목적의 해외 투자처로는 브라질 국채가 여전히 좋은 선택이다. 신흥국 채권인 브라질 헤알화 표시 국채는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 구간에서 헤알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까지 더해져 높은 이자 수익과 자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두 자릿수의 비과세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고금리 채권 중심의 해외 하이일드 펀드 등은 연 5% 이상 월지급 상품 구성이 가능하므로, 연금 수입에 대한 필요가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은퇴 후의 삶은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수들로 가득하다. 채권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꾸준히 성장시켜 줄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박근배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상무
정리=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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