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에 '3조 돈방석' 앉았다…7년 노숙하던 이 남자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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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쥔제 차지 CEO. 사진=바이두 캡쳐

장쥔제 차지 CEO. 사진=바이두 캡쳐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차지는 1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CHA'라는 종목명으로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으며, 주가는 한때 49%까지 치솟았다.

차지의 나스닥 상장 성공에 서른살짜리 창업가 장쥔제(사진)도 화제의 인물이 됐다.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장쥔제는 창업 10년도 안 된 30대 최고경영자(CEO)로 스타벅스를 벤치마킹한 경영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차지는 상장 첫날 약 15% 상승한 3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9%까지 오른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차지는 전날 공모가를 주당 28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는 예측 범위(26~28달러)의 최상단이었다. 차지는 1470만 주의 미국예탁증서(ADS)를 매각해 약 4억1100만달러(약 5844억원)를 조달했다.

차지의 성공 덕분에 CEO 장쥔제도 큰 부를 거머쥐게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장쥔제 회장은 순자산이 21억달러(약 2조9879억원)를 기록해 처음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전통차로 스타벅스의 성공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포부가 실현됐다는 분석이다.

윈난성 성도 쿤밍에서 태어난 장 회장은 10세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고아가 돼 7년 동안 노숙자로 살았고, 18세가 돼서야 겨우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 그는 2010년 대만 밀크티 체인점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성실함을 인정받아 매장 책임자까지 승진했다.

그는 2017년 6월, 고향 쿤밍으로 돌아와 차지를 설립했다. 그는 유명 경극인 패왕별희(覇王別姬)를 패러디해 가게 이름을 '패왕차희'(覇王茶姬)로 정했다. 줄여서 그냥 '차희'(차지)로 부른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버블티 브랜드와 달리 차지는 녹차, 홍차, 우롱차와 같은 중국 전통차에 우유를 섞은 프리미엄 차를 전문으로 한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

차지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고열량 버블티를 점차 꺼리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차지는 현재 중국을 비롯, 전 세계에 644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 진출한 상태다. 조만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첫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인스타그램에 한국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조만간 1호 매장을 개설한다고 예고했다. 차지는 지난해 매출 17억달러, 순이익 3억4450만달러를 기록했다.

차지의 IP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클라나, 스텁허브 등 다른 IPO 추진 기업들은 최근 증시 급락으로 상장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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