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귀환...11인 거장들의 ‘생명’ 운동

1 week ago 8

문화 > 전시·공연 30년 만의 귀환...11인 거장들의 ‘생명’ 운동 곽훈·김영원·이석주·한만영물질 만능과 AI 시대에 맞서선화랑 ‘범생명적 초월주의’전 이석주 ‘사유적 공간’. 162x130.3cm oil on canvas 2025. [선화랑] 극사실주의 화가 이석주의 화폭에는 바다와 의자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쉼 없이 밀려드는 바다의 파도는 현실의 고난을, 해변이나 허공에 놓인 의자는 인간의 쉼터이자 인류의 존엄성을 은유한다. 그의 예술은 현실의 충돌을 직시하면서도, 그 너머에 존재하는 ‘높은 삶’을 지향하게 만든다.물질 너머의 생명력을 탐구하는 이러한 시도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하나의 운동으로 시작됐다. 1990년대 단색화와 민중미술이 팽팽하게 대립하던 시기, 미술평론가이자 작가 임두빈을 중심으로 ‘범생명적 초월주의’ 미술운동이 태동한 것이다.각자 추구하는 미술 양식은 다르지만 정신만은 공유한 이석주, 한만영, 김영원, 김진두 등 작가 10여명은 제1차 세계대전 후 유럽에서 발흥한 다다이즘의 해체 정신에 동아시아 성리학과 불교 철학을 접목시켜 미술계 생명 운동을 일으켰다. 모든 사물을 ‘물질’이 아닌 ‘생명력 있는 존재’로 바라보며, 우주적 생명가치의 회복을 예술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1990년 11월 ‘범생명적 초월주의’ 선언을 통해 탄생한 이 운동은 2000년대 접어들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다다이즘의 발상지인 스위스 취리히의 ‘카바레 볼테르’는 한국 현대미술 사상 최초로 이들을 초청했다. 이후 2009년 공평아트센터에서의 전시를 마치며 각자 독자적인 길을 걷다가 오랜만에 다시 뭉쳤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 전관에서 펼쳐지는 특별전 ‘범생명적 초월주의’가 그것이다. 이석주_사유적 공간 162x112cm oil on canvas 2025. [선화랑] 이번 전시에 참여한 11인의 작가들은 각자의 신작을 통해 30여년 전 초심을 되돌아본다. 임두빈은 “1990년대보다 물질주의는 더욱 심각해졌고, AI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며 “우주적 생명가치의 회복이야말로 미술이 인류에게 던지는 가장 시급한 화두”라고 강조했다.이번에 새롭게 참여한 곽훈은 기하학적 입방체가 있는 화면을 통해 우주의 보이지 않는 질서를 회화적으로 재해석했다. 한만영은 반가사유상과 르네 마그리트의 도상을 통해 동서양의 시공간을 초월하는 ‘시간의 복제’를 내놓았다. 구상조각의 거두 김영원은 나와 그림자의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