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거주하던 한 호주 청년이 로또 파워볼에 당첨돼 2200만 뉴질랜드달러(약 300억원)의 주인공이 됐지만, 마약 중독으로 인생이 무너진 끝에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로또 당첨 이후 마약 범죄에 연루돼 추락한 조슈아 윈슬렛(Josh Winslet·20대)이 약물 남용에 따른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윈슬렛은 2018년 뉴질랜드 남섬에 거주하던 중 로또 파워볼에 당첨되며 순식간에 억만장자로 떠올랐다. 배관공으로 일하던 그는 이후 일을 그만두고 호주로 돌아와 화려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는 그에게 독이 됐다. 마약과 파티로 점철된 생활은 점차 그를 파멸로 몰아갔고, 주변에는 그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만 남았다.
호주 애들레이드 경찰은 지난 2020년 8월 마약 제조 제보를 받고 그의 자택을 급습했다. 수사 결과, 집 안에서는 코카인 2.27g과 엑스터시(MDMA) 30g, 그리고 화장실 비밀 수납공간에서는 무허가 권총과 실탄이 발견됐다.
집 안은 마약 소굴 그 자체였다고 전해진다. 바닥에는 맥주병과 대마초 파이프가 흩어져 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술과 에너지 음료, 정체불명의 흰색 가루가 담긴 그릇만 남아 있었다. 로또 당첨 사실을 인증한 액자 사진은 한때의 영광을 씁쓸하게 상기시키는 유물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이후 그는 마약 공급 및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돼 202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재판에서 판사는 “윈슬렛은 희귀한 선천 질환으로 인해 어린 시절 괴롭힘을 당했고, 타인과 부딪히는 스포츠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며 “갑작스러운 부의 충격은 그에게 절제력을 잃게 했고, 결국 마약에 의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