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예금금리 2.15~2.75%…3%대 사라져
대출금리는 역주행…지난해 말보다 0.27%p 또 올라
은행들이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자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전 은행 통틀어 3%대 예금금리가 사라졌다.
1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현재 운영 중인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최저 연 2.00%에서 최고 2.95%로 3%대가 없다. 전월 취급 평균 금리 2.40~3.22%보다 약 0.27~0.40%포인트(p) 떨어졌다.
이날 기준 가장 높은 금리인 상품은 Sh수협은행의 ‘헤이 정기예금’으로 2.95%다.
같은 조건 하에 범위를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으로 좁히면, 기본금리는 2.15~2.75%에 불과한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각사별로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2.7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2.70%),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2.4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2.4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2.15%) 등이다.
이 같은 수신금리 하락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준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금리도 하락하게 되므로, 예금 금리도 이에 맞춰 조정된다. 또 경제 불확실성이나 경기 침체가 예상될 때,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낮춰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 예금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고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경기와 물가 양자택일의 상황에서는 물가를 선택할 것임을 강조 중인 상황”이라며 “한은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은 7월로 예상되고 연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신금리는 내리는 반면 고개들이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여신금리는 지속 오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 평균은 기준금리 인하 전인 9월 4.29%에서 인하 후인 12월 4.75%로 0.46%p 올랐다.
지난 2월 취급된 대출 기준으로는 평균 4.48%로, 지난해 말보다 0.27%p 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를 합산해 최종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금융기관 간 자금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COFIX 금리(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산금리는 은행의 운영비용, 신용위험, 자본비용 등을 반영한 추가 금리로, 대출자의 신용등급, 담보 종류, 소득 안정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 우대금리는 대출자가 은행의 다른 금융상품을 이용하거나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적용되는 금리 혜택이다.
그간 은행들은 각사별 재량으로 책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춰,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하락 폭만큼 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