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최근 주전 야수들의 줄이탈로 전력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남아 있는 전준우, 빅터 레이예스, 전민재(왼쪽부터)의 몫이 더 중요해졌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불과 2주 전까지 선두를 위협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어느새 4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2-5로 졌다.
이날 패배로 4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32승3무28패에 머물렀다.
롯데는 이날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33승1무28패)에게 3위를 내주고,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한 KT 위즈와 공동 4위가 됐다.
롯데의 최근 성적은 매우 저조하다.
지난달 22일까지 롯데의 올 시즌 승패 마진은 플러스(+) 10에 달했지만, 이튿날 대전 한화전부터 6일 경기까지 12경기에서 단 3승(9패)에 그치며 마이너스(-) 6으로 시즌 승률이 5할대 초반(0.533)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롯데는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로 단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1위 LG 트윈스와 격차도 불과 2경기로 무척 가까웠다.
다만 이때부터 시작된 4연속 시리즈 열세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뼈아팠다.
특히 맞대결 이전까지 중·하위권에 머물던 SSG, 키움에 이어 두산과 차례로 만나고도 우세를 점하지 못한 게 롯데로선 못내 아쉽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던 4, 5일 사직 키움전에선 올 시즌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 중인 박세웅, 터커 데이비슨이 나섰지만, 도리어 연패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침체된 기간 동안에는 팀의 새로운 간판타자인 윤동희(허벅지)를 비롯해 황성빈(손가락), 나승엽(안구) 등이 줄줄이 부상당했다.
지난달 초 왼손 중수골 골절로 전열을 이탈한 황성빈은 검진 결과 회복에 8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받고, 현재 상동구장에서 가벼운 코어 운동과 하지 운동으로 신체의 가동 범위를 확보하는 단계에 있다.
윤동희는 5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도중 왼 허벅지(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을 당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주 뒤 재검진을 받아야 정확한 소견이 나올 예정이지만, 2021년 롯데 시절의 추재현이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으로 1개월여 만에 복귀한 바 있다.
지난달 부진한 탓에 전열을 이탈했던 나승엽은 최근 잔류군에서 훈련하다 공에 눈 부위를 맞고 입원했는데, 검진 결과 특이 소견이 나오지 않았어도 당장은 훈련할 수 없는 상태다.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왼쪽)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 8회초 추격의 중월 2점홈런을 터트린 뒤 주장 전준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주축 선수들이 셋이나 빠지자, 롯데 타선은 공격력이 한데 모이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6일 경기에서도 8회초 홈런을 친 레이예스, 그리고 레이예스의 홈런 이후 곧바로 중전안타를 날리며 흐름을 이었던 베테랑 전준우를 제외하면 공격력이 다소 아쉬웠다.
현재 롯데에선 이들 2명과 더불어 지난달 월간 타율 0.388로 2개월 연속 고타율을 기록한 전민재가 몇 남지 않은 희망이다.
전민재는 이달 들어선 타율 0.150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도 보이지만, 4월(0.423)부터 매달 꾸준한 모습을 보인 만큼 반등을 점칠 여지도 분명 있다.
설령 침체에 빠지더라도 이달 타율 0.611의 맹타를 휘두른 레이예스와 0.438로 물오른 전준우가 그의 몫을 상쇄할 수 있다.
다만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연결해주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
이들에게 밥상을 차리던 황성빈, 윤동희 등이 타선에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장두성과 김동혁, 한태양을 비롯한 또 다른 영건 야수들이 최대한 많이 출루해줘야 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선 올 시즌 꾸준하거나 ‘상수’로 볼 만한 타자가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타순을 꾸려야 한다.
시즌 최대 고비를 지나는 롯데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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