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이란 제재 회피 의혹에…바이낸스 컴플라이언스 핵심 인력 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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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이란 제재 회피 의혹에…바이낸스 컴플라이언스 핵심 인력 줄사퇴

입력 : 2026.04.07 13:01

펄먼 CCO 등 핵심 인력 잇단 이탈
미 사법부·상원, 이란 자금 조사 착수
바이낸스 “자연스러운 인력 교체일 뿐”

지난 2024년 4월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가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앞서 그는 2023년 말 미 사법부와 43억달러(약 5조 8000억원) 규모의 벌금 납부에 합의하며 자금세탁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사진 = AFP연합]

지난 2024년 4월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가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앞서 그는 2023년 말 미 사법부와 43억달러(약 5조 8000억원) 규모의 벌금 납부에 합의하며 자금세탁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사진 = AFP연합]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및 자금세탁방지(AML) 핵심 임원들이 줄지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최근 미국 사법당국과 의회가 바이낸스를 통한 이란의 제재 회피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인력 이탈이라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인 노아 펄먼이 경영진과 퇴사 시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 검사 출신인 펄먼은 바이낸스가 2023년 말 미 사법부(DOJ)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조사를 타결지은 직후 무너진 준법감시 시스템을 재건하기 위해 영입된 인물이었다.

펄먼 외에도 고위급 준법감시 인력의 이탈은 이미 현실화됐다. 글로벌 조사 부문을 이끌던 피터 반 로그텐스타인과 잉가 페트라우스카이테 금융범죄 조사팀장이 지난 3월 퇴사했다. 앞서 1월에는 에린 프라콜리 글로벌 특수조사 총괄이, 2월에는 야렉 야쿱섹 아태지역 인텔리전스 총괄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에는 알렉스 코테 거래 모니터링 총괄도 짐을 쌌다.

바이낸스 측은 잇따른 임원 퇴사에 대해 “자연스러운 인력 교체 및 성과 관리의 일환”이라며 선을 그었다. 펄먼 CCO에 대해서도 “정해진 퇴사일이나 후임자가 없으며 현재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줄퇴사의 배경에 미국 정부의 ‘이란 제재 위반 조사’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바이낸스는 이란과 연계된 계정들이 미국 제재를 우회하는 데 자사 플랫폼을 이용했다는 의혹으로 미 의회와 블록체인 분석가들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고 있다.

미 사법부 역시 가상화폐를 통한 이란으로의 자금 흐름을 조사 중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법부가 제재 회피 목적으로 바이낸스가 활용됐는지 여부를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다. 지난 2월 미 상원의 리처드 블루멘탈 의원은 바이낸스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바이낸스 내부 직원들이 테러 단체로 지정된 이란 정부 그룹과 러시아 원유 제재 회피 등에 약 20억달러(약 2조 7000억원)가 이체된 증거를 발견했으며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이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언론 보도가 발단이 됐다.

바이낸스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내부 조사를 통해 이란 지갑으로 흘러간 자금이 언론 보도에 한참 못 미치는 약 1억 26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였음을 확인했으며, 관련 계정을 즉각 차단하고 사법부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글로벌 거래소 특성상 중간 지갑을 거치는 우회 거래를 100% 차단하기는 본질적으로 어렵지만 당사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현재 컴플라이언스 관련 부서에 1500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 중이며 2024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총 거래량 대비 제재 관련 노출을 96.8% 줄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규제 당국과의 마찰로 징역형을 살았던 바이낸스의 공동 창립자 자오창펑(CZ)은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은 뒤 지난 2월 트럼프 소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가상화폐 콘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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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준법감시 및 자금세탁방지 관련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란 제재 회피 조사와 관련해 바이낸스 내부 직원들이 20억 달러가 이체된 증거를 발견했다는 언론 보도가 퇴사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바이낸스는 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강화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아래 1500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제재 관련 노출을 크게 줄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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