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홈런-2루타-홈런...오타니 미친 활약에도 고전한 다저스, 결국 18회 웃었다 [WS3]

1 day ago 3

LA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극적인 승리를 가져가며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6-5로 이겼다.

18회 승부가 갈렸다. 프레디 프리먼이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오타니는 이날만 홈런 2개 포함 4개의 장타를 기록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오타니는 이날만 홈런 2개 포함 4개의 장타를 기록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날 경기 양 팀 팽팽하게 맞섰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다저스의 3차전(18이닝)에 이어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 타이 기록 세웠다.

불펜과 타선의 싸움이었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4 2/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 2자책), 토론토 선발 맥스 슈어저(4 1/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 모두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갔다.

다저스는 2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3회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을 때렸지만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3회 2사 2루에서 윌 스미스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 프레디 프리먼이 홈에서 아웃된 것이 아쉬웠다.

토론토는 4회에만 4점을 뽑았다. 무사 1루에서 보 비셋이 밀어친 타구를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놓친 것이 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알레한드로 커크가 좌중간 담장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해 4-2로 달아났다.

커크는 4회초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커크는 4회초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다저스도 포기하지 않았다. 5회 상대 선발 슈어저가 내려간 이후 불펜을 공략했다. 1사 1루에서 오타니가 메이슨 플루하티를 상대로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때렸고 1루에 있던 키케 에르난데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다시 2사 2루에서 프리먼의 우전 안타 때 오타니가 홈으로 들어오며 4-4 동점이 됐다.

6회에는 2사 1루에서 키케가 때린 느린 땅볼 타구가 유격수 내야안타가 됐다. 그러나 2루 주자 테오스카가 3루 진루를 노린 것을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간파, 3루에 정확히 송구하며 자연 태그가 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다저스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만 재확인했다.

이때 득점하지 못한 것은 결국 다저스에게 독이 됐다. 7회초 토론토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비셋이 때린 타구가 1루 파울라인 안쪽으로 빠졌고, 1루에 있던 게레로 주니어가 홈까지 달렸다.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홈 송구가 부정확했고 게레로가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의 태그를 피해 감각적으로 홈플레이트를 짚으며 5-4로 앞서갔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2회말 솔로 홈런을 때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2회말 솔로 홈런을 때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다저스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7회말 1사 1루에서 세란토니 도밍게스를 상대로 초구가 한가운데 들어온 것을 그대로 강타,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 8호 홈런. 2020년 코리 시거가 세운 구단 기록과 타이를 이룬 순간이었다.

또한 12루타로 다저스 월드시리즈 기록을 세웠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포스트시즌 세 번의 멀티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토론토는 8회초 선두타자 바저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1사 1, 2루에서 상위 타선과 대결에 사사키 로키를 투입했다. 사사키는 자기 역할을 했다. 타이 프랜스를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로 이어지지 못하자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네이던 루크스를 다시 땅볼을 유도, 이닝을 끝냈다.

게레로 주니어가 7회 득점 이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게레로 주니어가 7회 득점 이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승부는 계속됐다. 토론토는 9회초 기회를 놓쳤다. 1사 1루에서 바쇼의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굴절된 이후 뒤로 빠졌는데 이를 빠르게 잡은 2루수 에드먼이 3루에 송구, 추가 진루를 노리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아웃시켰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도 마일스 스트로가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9회말 오타니 타석이 돌아왔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손가락 네 개를 펼쳤다. 이날 오타니의 경기 내용을 보면 다른 선택이 없어 보였다. 오타니는 도루로 응수했다. 그러나 2루에서 베이스에서 몸이 떨어진 사이 태그되면서 아웃으로 물러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이어졌다. 토론토는 10회초 2사 1루에서 루크스가 우측 외야 깊은 코스로 타구를 날렸지만, 1루에 있던 대주자 데이빗 슈나이더가 무리하게 득점을 노리다 홈에서 아웃됐다. 다저스도 10회말 스미스의 사구, 테오스카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지만, 응답이 없었다.

토론토의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10회초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 연합뉴스 제공

토론토의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10회초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 연합뉴스 제공

11회말 토론토는 다시 오타니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이번에는 무키 벳츠가 좌전 안타를 때리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프리먼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잔루가 됐다. 오타니는 벳츠의 안타 때 2루로 뛰다가 이상을 보여 트레이너가 나와 살폈지만, 출전을 이어갔다.

12회초, 토론토는 볼넷 2개와 내야안타를 묶어 베이스를 채웠다. 다저스 벤치는 좌타 네이던 루크스를 상대로 지난 디비전시리즈 3차에서 부진한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클레이튼 커쇼를 올렸다. 커쇼는 8구 승부 끝에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13회말 다저스가 드디어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이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대타로 나온 미겔 로하스가 완벽한 번트를 성공시키며 주자를 3루로 보냈다. 토론토 벤치에서는 대타 알렉스 콜을 내야 뜬공으로 잡은 이후 오타니와 벳츠를 연달아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택했다.

조지 스프링어는 7회 타격 도중 교체됐다. 사진= The Canadian Press via AP= 연합뉴스 제공

조지 스프링어는 7회 타격 도중 교체됐다. 사진= The Canadian Press via AP= 연합뉴스 제공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는 프리먼.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의 추억이 있는 그는 이번에도 힘차게 배트를 돌렸지만, 타구가 뻗지 못하고 중견수 글러브에 걸렸다.

14회말 1사 이후 먼시가 볼넷, 테오스카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번에도 소득없이 물러났다. 15회에는 프리먼이 좌중간으로 잘맞은 타구를 보냈으나 중견수 바쇼의 호수비에 막혔다.

그리고 18회, 마침내 승부가 갈렸다. 선두타자 프리먼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 이은 또 한 번의 끝내기 홈런이었다.

토론토는 이날 부상자가 나왔다. 조지 스프링어는 7회초 타석에서 스윙 이후 몸에 이상을 호소, 프랜스로 대타 교체됐다. 9월초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처음 경기중인 비셋은 7회 안타 이후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와 대주자 교체됐다.

스프링어의 이탈은 토론토에 큰 타격이었다. 10회초 루크스의 2루타 이후 단 한 개도 외야를 넘어가는 안타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라우어는 4 2/3이닝을 던졌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라우어는 4 2/3이닝을 던졌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토론토 좌완 에릭 라우어의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12회 1아웃에서 구원 등판, 4 2/3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다저스 불펜의 마지막 주자 윌 클라인도 연장 15회 등판, 4이닝 동안 72구를 던지며 균형을 지켰다. 2차전 완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등판을 자처, 불펜에서 워밍업을 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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