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AFPBBNews=뉴스1 |
이정후. /AFPBBNews=뉴스1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타석에서 펄펄 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38로 소폭 상승했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051에서 1.042로 약간 떨어졌다.
전날(16일)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던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상대 애런 놀라의 82.9마일(약 133.4㎞)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의 적시타가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낮은 코스로 제구가 잘 된 공이지만 이정후의 날카로운 스윙에 공략당했다. 후속 타자 안타와 2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까지 나와 이정후의 득점까지 적립됐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이정후는 4-4로 팽팽히 맞선 5회초 1사 상황에서 시즌 10번째 2루타까지 만들어냈다.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놀라의 2구(84.4마일 커터, 약 135.8㎞)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1루수 키를 넘긴 타구는 우익선상으로 흘렀고 그사이 이정후는 2루를 파고들었다. 93.9마일(약 151.1㎞)에 달하는 총알 타구였다.
이 2루타로 시즌 10번째 2루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최다 2루타 선두를 질주했다. 8개를 기록한 최다 2루타 2위 그룹(피트 알론소, 보 비솃, 카일 파머, 매니 마차도, 카일 터커)과 차이를 2개로 벌렸다. 2루에 나간 이정후는 후속 맷 채프먼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아 득점까지 추가했다.
6회초 이정후는 완벽한 팀 타격까지 선보였다. 6-4로 앞선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2번째 투수 호세 루이즈가 던진 초구(89마일 체인지업)를 받아쳐 좌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를 만들었다. 3루에 있던 타일러 피츠제럴드는 홈으로 파고들어 이정후의 타점이 올라갔다. 이정후는 7회 2사 3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9회 2사 1루 상황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에서는 이정후의 맹타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가 11-4로 크게 이겼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가 4이닝 6피안타(1홈런) 5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장단 13안타로 11점을 뽑아낸 타선의 힘이 강력했다. 이정후뿐 아니라 1번 타자 겸 선발 우익수로 나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역시 4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화력에 힘을 더했고 윌머 플로레스와 패트릭 베일리 역시 나란히 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윌리 아다메스(왼쪽)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이정후(오른쪽). /AFPBBNews=뉴스1 |
17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실점을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