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G 연속 선발 출전, 11일 삼성 상대 2타점
“2군이든, 1군이든 내 할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최근 하주석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는 장준원은 어떤 자리에서든 제 할 일을 잘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장준원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장준원은 2014년 LG 트윈스 입단 후 2022년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당시 KT는 5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장준원을 품었다.장준원은 KT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22년 35경기 타율 0.246, 2023년 69경기 타율 0.172, 2024년 17경기 타율 0.071로 떨어졌다. 2025년에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2군에서 10경기 타율 0.353(34타수 12안타)에 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329로 활약하면서 8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9~10일 NC 다이노스전과 이날까지 사흘 연속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NC와 2경기에서는 도합 6타수 1안타에 그쳤는데 이날은 멀티 히트에 타점도 2개나 올리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장준원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내가 부족한 현실을 인정하고 잘 준비하려 했다. 다행히 2군에서는 운도 따랐고 결과도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했다.장준원은 이전에도 2군에서 활약을 펼치다 1군으로 오면 제 기량을 못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도 이 점을 인정했다.
◇ “동갑내기 친구 김민혁·배정대, 놀리기도 하지만 힘 되는 존재”
그는 “심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이제 연차도 꽤 차다 보니 1군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스스로 불안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이전보다 좀 더 내려놨던 것 같다. 1군이든, 2군이든 내 직업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주석도 한화 2군에서 타율 0.485(33타수 16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1군으로 승격했는데, 인터뷰에서 ‘어떤 자리에서든 내 할 일만 생각하며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장준원은 “최근 (하)주석이형 인터뷰를 보면서 내 마음도 다잡게 됐다. 여전히 심적으로 흔들리기도 하지만, 유니폼을 입을 때만큼은 선수로서 본분을 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KT에는 장준원과 동갑내기 외야수 김민혁과 배정대가 있다. 이들은 장준원에 비해 팀 내 입지가 탄탄하다. 김민혁과 배정대는 최근 떠오르는 장준원을 보며 장난도 치지만,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장준원은 “내가 3경기 연속 선발로 경기를 나가니 친구들이 ‘많이 컸다’고 놀리더라”며 그래도 격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오늘도 안타를 치고 난 뒤 수비에 나갈 때 (김)민혁이가 ‘계속 그렇게 쳐’라고 말해줘서 힘이 됐다.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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