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언더파 몰아친 홍정민, 12년 만에 'KLPGA 최소타 기록'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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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언더파 몰아친 홍정민, 12년 만에 'KLPGA 최소타 기록' 깼다

나흘 내내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친 홍정민(사진)이 한국 여자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1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우승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합계 29언더파 259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72홀 역대 최소타 23언더파에서 6타나 줄인 대기록이었다.

이날 경기 포천시 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홍정민은 버디 9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2위 유현조(20언더파 268타)를 9타 차이로 따돌리며 2000년대 이후 최다 차이 우승 타이 기록도 함께 세워 김효주(2012년), 이승현(2017년), 마다솜(2024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홍정민은 이듬해 1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초 자율신경계 기능 장애와 공황 장애로 아픔을 겪었다. 해외 투어 도전으로 전환점을 모색했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조건부 시드, 유럽투어(LET) Q스쿨은 턱걸이로 합격하는 데 그쳤다.

국내로 돌아온 그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과 훈련 뒤 맞은 올 시즌, 홍정민은 더 높이 날아올랐다. 지난 5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고,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로 KLPGA투어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부터 내내 버디 풍년이 이어졌다. 대회를 앞두고 많은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웠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홍정민의 플레이는 압도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22개 잡아냈다. 6타 차이로 시작한 최종라운드였지만 홍정민은 “잠을 설칠 정도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30언더파, 72홀 노보기 플레이 기록이라는 욕심이 생겨서다.

노보기 행진은 이날 5번홀에서 파 퍼트가 약 20㎝ 비켜가며 아쉽게 놓쳤다. “아쉬웠지만 부담을 내려놓는 효과도 있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후 5타를 더 줄이며 29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자신이 목표했던 30언더파에 단 1타 모자란 스코어였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따낸 홍정민은 이예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이예원(3승), 방신실(2승)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다승자 반열에도 올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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